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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424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봄이... 내 몸 컨디션도 날씨만큼 변화무쌍하다. 어제오늘 요양사가 쉬는 날인 데다 아들도 바쁘고 해서 집에 혼자 있다. 어제는 혼자 나가서 한의원도 다녀오고 동네길도 걷고 했더니 6,350보를 걷고도 거뜬했는데 오늘은 3,235 보를 걷고 들어 왔는데도 힘이 든다. 널뛰듯 하는 컨디션이지만 그래도 나간 김에 우리 아파트 마당을 한 바퀴 돌아보았더니 글쎄 꽃이 피고 있었다. 산수유, 목련화, 살구꽃, 앵두꽃이 날 보란 듯이 제법 많이 피어 있는 사이를 비틀거리며 사진을 찍었더니 이웃 경자 씨가 지나가다 보고는 몸을 붙들어 주었다. 사진 제대로 찍어 보라고. ㅋㅋ 목련이 제법 탐스럽게 피고 있다. 이제야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을 일도 없지만 목련이 피면 나는 엄정행의 목소리로 오 내 사랑 목련화야 하는 노래도 듣고 싶.. 2024. 3. 24.
사과 사과가 금값이 되었다. 30,000원짜리 한 봉지를 사면 내 주먹만 한 크기의 사과가 열 개나 열 한 두개 들어 있다. 부자 아니면 사과 마음놓고 먹을 수 없다는 비명이 나올 정도로 값이 올라 버린 사과, 그 사과를 오늘 우연히 들린 롯데마트에서 싼 값에 살 수 있어서 로또 맞은 기분이다. 한의원에서 허리 침을 맞고 돌아 오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렀다. 과일을 세일한다기에 살펴보니 사과 7개들이 한 봉지에 10,080원, 바나나 한 송이에 3,990원, 오렌지는 7개에 8,450 원이다. 상생사과, 사과 이름 같지는 않고 서로 잘 살자는 의미 같다. 회원에 한 해서 한 사람에 한 봉지씩만 살 수 있다. 요양사도 회원카드가 있다고 해서 둘이서 두 봉지 집어 들었다. 바나나도 싱싱하다. 이 정도면 5,000원.. 2024. 3. 22.
세월은 왜 이리 빠르기만 한지... 어느새 3월도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세월만큼 빠른 게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 깜짝할 새도 없이 지나가 버린 2024년의 1월과 2월, 되돌아보면 병원에 부지런히 다닌 것 외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요즘 들어 내게 외출은 병원 가기와 어쩌다가 어울려서 외식하러 가는 것뿐이다. 며칠 전 요양사가 맨날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밥을 사겠다고 해서 같이 간 곤드레 밥집이다. 인덕원에서 분당으로 넘어가는 길몫 중간쯤의 오월의 곤드레라는 식당이다. 사실은 요즘 내가 먹고 싶은 건 연포탕인데 아들 왈, 요양사가 사는데 비싼 집 가면 안 되니까 연포탕은 엄마가 살 때 가고 이 날은 1인당 13,000원의 곤드레밥을 먹으러 갑시다였다. 양념장 넣고 비벼 먹는 곤드레밥이다. 나는 되도록 덜 짜게 먹어야 하.. 2024. 3. 10.
요즘 즐겨보는 미드, 버진 리버 요즘 내가 꽂혀 있는 미국드라마 버진 리버, 한 마디로 재미있다. 버진 리버라는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마을,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드라마다. 꽤 긴 시리즈물인데 이제 시즌 4의 중간쯤을 보고 있다. 여주인공격인 멜 먼로는 LA 출신의 잘 나가는 임상 간호사였으나 아이를 실패하고 또 남편을 사고로 잃고 LA를 떠나 이 외진 버진리버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러 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멜이 근무하는 병원의 의사와 시장인 호프, 그리고 바를 경영하는 잭과 멜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 되면서 마을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가 사실감 있게 펼쳐지는 드라마에 나는 그만 빠져 버렸다. 멜 먼로역 알렉산드라 브랙캔릿지, 젝 세리든 역 마틴 헨더슨, 호프 멕거리 역 아네트 오툴, 버넌 멀.. 2024. 3. 1.
선물같은 눈 어제 내린 눈은 이번 겨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선물 같은 눈이었다. 아침 일찍 창 밖으로 내다보니 눈이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녹지 않고 나뭇가지마다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러나 겁보라 넘어질까 봐 아쉬워만 하고 있다가 요양사가 출근하길래 같이 나갔다. 멀리는 못 가고 우리 아파트 마당의 나뭇가지 위의 풍경들만 찍었는데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번 겨울에 눈이 자주는 내렸다. 그러나 늘 길만 질척거리게 만들어 놓고는 녹아버려서 아쉬웠는데 이번 눈은 이렇게 아름답다. 정월 대보름인데 나물도 오곡밥도 허리 아프다는 핑계로 패스하고 이렇게 눈 사진을 올리는 게 좀 웃기기는 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작품인가? 이 사진은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집앞 도로다 이 사진들은 모두가 우리 아파트 마당에.. 2024. 2. 24.
빗소리에 잠 깨다 이번 주는 일주일 내내 비나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다. 한숨 자고 빗소리에 잠이 깼는데 다시 잠들기가 어려워 이렇게 컴 앞에 앉았다. 나이 들어 제일 힘든 게 잠을 푹 잘 수 없다는 거다. 의사들은 수면제를 먹고라도 잠을 자는 게 안 자고 버티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데 나는 수면제를 먹을 수가 없다. 딱 두 번 먹어봤는데 환각이 와서 너무 무서워서 안 먹는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지혜가 오면 자고 안 오면 노는 것. 이 사진은 연천에 살고 있는 옛 블로그 이웃이 보낸 것이다. 산속에 사니까 눈이 녹을 새가 없다고 한다. 옛 조선블로그 시절의 이웃이었던 화가, 걷는 게 불편해지기 전에는 일 년에 두 번, 봄가을로 초대되어 다녀오기도 했었던 곳이다. 이번 겨울은 우리 동네에도 눈이 자주 오기는 했다. .. 2024.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