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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8

불현듯 찾아 온 친구들 한 명의 남자에 여자 셋의 친구모임, 우리는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해 마다 여름휴가를 함께 다녀오곤 하는 사이였다. 이중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는 부부다. 초등학교 동창끼리 결혼을 했으므로 우리는 친구의 남편이 된 한 명의 남자와도 서로 이름을 부르는 흉허물없는 사이라, 휴가를 갈때 남자친구가 운전을 하고 여자셋은 먹는것 조달을 해 가며 편안하게 다녀 오곤 했다. 이 친구 셋이 오늘 갑자기 우리 동네로 쳐들어왔다. 백신도 다 맞았고 낮이니까 넷이 모이는건 방역수칙 위반도 아니니까 하면서. 이게 얼마만인가? 일년하고도 8개월이 지난 만남이다. 요리솜씨도 없고 음식만드는것에는 게으런 내가 대접할 수 있는건 맛집으로 데리고 가는것뿐. 자주 가는 선일목장으로 갔다. 서울에는 없는 야외공간.. 2021. 8. 17.
요즘의 일상 며칠새에 우리동네 가을은 빛을 잃어 버렸다. 그 곱던 단풍들은 다 떨어지고 낙엽마져도 부지런한 공공근로 일하는분들이 다 치워버려서 그야말로 황량하다. 매일 휴대폰을 시끄럽게 울려대는 재난문자도 이제는 면역이 되어서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아직은 덜 추워서 동네길을 만보이상씩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낙엽을 깨끗이 쓸어버린 나의 산책로. 이 길을 왔다갔다 하루에 만보를 걷는다. 요즘은 앱이 잘 개발되어 있어서 걷는 걸음걸이 숫자에 걸은 거리와 소모칼로리까지 다 나오고 또 날자별로 통계도 내 준다. 오늘은 11,436 걸음에 343 칼로리소모, 거리로는 7,92 킬로미터다. 참 좋은 세상이다. 휴대폰만 갖고 나가면 다 알아서 체크해서 기록해 주니 아주 편하고 좋다. 길은 깨끗이 쓸어서 낙엽이 없지만 길.. 2020. 11. 28.
모여서 수다떨기 수다는 보약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엄청 수다쟁이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수다 떨 상대가 그리 많지 않아서 입을 닫고 사는 날이 더 많다. 두 달 만에 만난 우리들, 옛 동료이며 선 후배 사이인 여섯명은 점심을 먹고 한강이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인터넷 검색을 해.. 2019. 11. 4.
걷기 힘든 계절이 왔네 나는 사계절중 여름이 제일 싫다. 누구보다 더위를 많이 타고 땀도 많이 흘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9월이 오기까지는 동네에서만 맴돌며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만 논다. 대신 추위는 타지 않으니까 한겨울에도 내복은 안 입는다. 며칠전 친구들과 선정릉 부근에서 점심을 먹.. 2019. 6. 13.
옛 동료의 음식점에서 옛 동료였던 분이 양재역 부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곳에서 모이기로 했다. 기왕이면 아는 집에서 팔아주는게 인지상정이라. 우리는 보리굴비 정식을 시켰는데 반찬이 이렇게 예쁘게 소쿠리에 담아져서 나오네. 무 국에 흰 쌀밥. 보리굴비다. 이 집에서는 먹기좋게.. 2018. 9. 9.
5월을 맞으며, 할매들의 수다 5월이다. 예전에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더워서 4월에게 여왕자리를 양보해야 맞을것 같다. 아파트 마당이지만 이런 저런 꽃들이 많이 피는데 어느새 봄 꽃은 다 져 버렸다. 목단도 한 열흘전의 모습이다. 이제는 다 져 버렸으니 영랑이 살아 돌아오면 하냥 섭섭해서 울.. 2018.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