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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밥 먹고 수다떨며 보낸 2시간 나이 들어 걷는 것이 모두 시원치 않으니 만나는 것도 쉽질 않다. 조금이라도 잘 걷는 친구들이 나를 보러 먼 평촌까지 오는데 만남의 장소 정하기도 참 어렵다. 지하철에서 가까워야 하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2층이나 지하 식당은 안되고 되도록이면 찻집으로 옮기지 않고 수다 떨다 돌아올 수 있을만한 식당을 며칠간 고심하면서 찾아낸 곳이 평촌역 3번출구를 나오면 바로 코 앞에 있는 파스타집 빈체로다. 12시 약속에 맞춰 신갈에 있는 신자는 지하철을 4번이나 바꿔 타고 왔고 창동에 사는 순열이는 멀기는 하지만 지하철을 바꿔 타지 않고 왔다고 좋다고 한다. .. 2026. 10. 10.
친구들이 오는 날 서울 창동에 사는 순열이와기흥에 사는 신자가 나를만나러 평촌으로 온다.못 만난 지 십 년쯤 되는 것 같다. 이 두 친구는 경주여중동창이다.드문 드문 보는데도 내게 큰일이 있을 때는 혜성같이 나타난다.아이들 결혼식, 내 퇴임식도다 다녀갔다. 신자가 고향경주에서 문화해설사를 하고있을 때는 내가 경주에 가면신자가 나를 데리고 안내도해주고 운전도 해주었다.어느 해 벚꽃 핀 우이천에서80대의 후반에 들어 선 친구들은 이제 모두 아프다.生老病死의 세 번째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그런데 오늘 오는 순열이는아직까지 골프를 칠 정도로건강하다. 신자도 매일미사를 갈 정도로 건강하고.그래서 걸을 수 있는 이 친구들이 못 걷는 나를 만나러 우리 동네로 오는 거다.오늘은 화장도 좀 하고 예쁘게 차려입어야겠다.지팡이.. 2026. 10. 9.
여고 동창들의 만남, 마음이 아프다 치매에 걸린 영자를 친구들이 번갈아 가며 5년이나 만날 때마다 데려오고 데려다주고 했다. 처음 몇 년은 수지에 사는 경자가 선릉역 부근에 사는 영자를 데리고 다녔고, 경자가 귀가 전혀 안 들리고 부터는 신림동 사는 유희가 데리고 다녔다. 그러는 중에 두 번이나 영자를 잃어 버리는 사고가 나서 혼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두 친구가 내년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90이다. 90 노인들이 자기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치매 걸린 친구를 지하철을 바꿔 타 가면서 데리고 다니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지난달 우리 모임을 없애자고 모인 돈 중에서 15만 원씩을 나눠 받았다. .. 2026. 10. 6.
꽃밭이 예뻐서 또 간 집, 맵시낙지 의왕시 능안길 백운호수를 좀 지나서 산 자락에 있는 맵시낙지는 막 개업했을 때 5월에 다녀왔는데 그때 마당에 있는 꽃밭이 너무 예뻐서 가을에 다시 한번 와보리라 별렀는데 오늘 마침 딸이 병원으로 데릴러 왔길래 같이 갔다. 날씨는 어느새 가을냄새가 팍팍 날 정도로 낮에는 햇살이 따갑기도 하지만 가로수들은 가을색으로 변하고 있다. 은행나무들이 제법 노랗게 변하고 있고 하늘은 높고 맑아 교외로 달리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1인분에 16,000원, 이것이 2인분이다. 낙지가 크고 많다. 밑반찬도 깔끔한데 셀프코너가 있어서 얼마든지 더 가.. 2026. 10. 2.
그 나물에 그 밥이 질려 찾아 간 일식집 "삿뽀로" 추석 차례 지낸 후 차례용으로 만들었던 그 나물에 그 밥을 내리 사흘을 먹었다. 음식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차례음식은 어느 정도의 격식과 양이 있다 보니 식구가 적은 우리 집은 몇 날 며칠을 그 나물에 그 밥 으로 먹어야 된다. 어제는 아들이 마침 집에 있어서 우리 뭐 산뜻한 음식이라도 먹으러 갈까? 했더니 그러세요. 일식으로 갑시다 했다. 그래서 아들과 나, 요양사, 셋이서 일식집 삿포로의 점심특선을 먹으러 갔다. 한 사람에 35,000원인데 아들이 사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메인이 이 회인데 한 사람이 딱 한 점씩 먹도록.. 2026. 9. 30.
추석 보내기 우리 집은 제사가 많은 집은 아니었다. 기제사 3번과 설과 추석 명절 차례를 합해도 일 년에 다섯 번 밖에 아니었는데도 직장을 다니면서 하다보니 늘 버겁고 힘들었다. 그러나 별 불만없이 내가 여든이 되던 해까지 지내왔다. 내가 아프면서 일 하기가 힘들어지고 아이들 손에 의지해야 하는 데다 시대적인 추세가 제사를 없애고 있어 우리도 기제사는 내 나이 여든 이후부터 지내지 않고 설과 추석의 차례만 지내고 있다. 이번에는 딸이 미리 장을 과천 직거래 장터에서 봐다 주어서 그저께 요양사와 둘이서 재료들을 다듬고 씻고 데쳐서 준비를 다 해놓았더니.. 2026.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