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472 아직도 꽃이 남아 있을까? 단풍에만 눈길을 주다가 갑자기 아직도 우리 아파트에 꽃이 남아있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재활병원 다녀오는 날은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궁금증을 못 이겨 찾아 나서 봤다. 이제 추워지기 시작하면 꽃은 그림자도 없어질 텐데 하면서. 아, 있다. 돌담 사이에 핀 이 꽃, 좀 시들긴 했지만 사진으로 보니 곱네. 메리골드의 노란꽃도 있고 꽃이름이야 모른들 어떠리, 풀 숲에 어지럽게 피어 있는 이 꽃도 예뻐 낙엽과 함께 국화도 피어 있고 우리 아파트 담과 붙어 있는 교회의 카페,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인다. .. 2024. 11. 12. 계절은 가을인데 날씨가 도로 더워지고 있다. 어제와 그저께는 걸으러 나가보면 반팔차림이 눈에 띌 정도로 옷차림들이 도로 엷어졌다. 계절은 도로 여름으로 가는 것 같다. 총각무라도 한 다섯 단 사서 김장을 하려던 것을 미뤄 버렸다. 아무리 김치냉장고에 넣는다고 한들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우리집 김장은 해마다 총각무 다섯 단만 담그면 배추김치는 딸이 담궈다 준다. 그러니 김장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이마저도 손 놓아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겨우 총각무 다섯 단 담가놓고 내 김장했네 하고 있다. 아직 단풍도 이렇게 남아 있다. 우리 아.. 2024. 11. 11. 엄마꽃 치매꽃 (리뷰) 치매 꽃나무에 꽃 피운 딸의 기적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 책은 치매 엄마를 12년간 간병하면서 겪은 딸의 마음을 진솔하게 풀어낸 에세이 같은 책이다. 그 어려운 일을 감당하면서도 글도 쓰고 때때로 자기 위안을 위한 짧은 여행도 하면서 엄마를 사랑으로 지켜낼 수 있었는지 책장을 덮으며 나는 저자인 김윤숙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 보았다. 85세의 적지 않은 내 나이, 과연 내가 치매에 걸렸을 때 이런 사랑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또 치매만큼은 걸리지 말고 세상을 떠나기를 .. 2024. 11. 9. 무척 지루했던 하루 어제는 재활병원 안 가는 날이라 이불속에서 딩굴딩굴하다 아주 늦게 일어났다. 머리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몸이 나른한 것 같기도 해서 아침 먹자는 아들에게 못 일어나겠다 해 놓고 누워 있었다. 11쯤 겨우 일어났다. 이런 날은 아점으로 먹어야지, 무조건 밖에 나가서 먹고 오자고 아들과 둘이 나갔다. 요양사는 출근 안 했다. 평촌역 앞에 있는 자그마한 파스타 집, 얇고 작은 피자 하나를 시키고 샐러드도 시켰는데 채소이름이 들었는데도 잊어버렸다. 우리가 흔히 먹는 채소는 아니었는데... .. 2024. 11. 8. 무민공원 걷기 의왕시 백운호수 부근 롯데아웃렛 바로 앞에 있는 무민공원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귀여운 무민 조형물들과 함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원도 있고 또 백운호수 둘레길과도 연결 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는 소문이 있어 찾아가 봤다. 재활병원 안 가는 날은 동네에서 보통 5,000보 정도씩 걷는데 이 동네 걷기가 지루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입소문으로 주워 들은곳 으로 찾아 가 걷기 운동을 하고 오기도 한다. 무민은 핀란드의 예술가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녀는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에서 그림과 장식예술을 공부했고 풍부한 독서량과 글쓰기를 통해 글과 그림을 함께 책으로 만드는 독보적인 예술가로 무민이라는 소설을 썼다. 8권의 무민소설과 4권의 무민그림책.. 2024. 11. 7. 동네 친구들과의 만남 새벽 다섯 시면 모여서 같이 걷던 이웃 친구들이 있다. 그야말로 나이불문, 학력불문, 고향불문으로 만나던 이웃 친구들이다. 단지 이른 아침 시간에 같이 걷는 것만으로 우리는 20여 년을 함께 했다. 맏이인 양언니 93세, 그다음으로 덕배언니 87세, 그리고 세 번째가 85세인 나, 아래로 둘은 이제 80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그런대로 잘 걸었는데 그 후 모두 어딘가 아프기 시작해서 이제는 아무도 아침에 걷지를 않는다. 사람마다 걷는 시간도 다르고 또 아예 집에서 안 나오는 분도 계셔서 잘 만나지지도 않는다. 지난 토요일 내가 비상벨을 눌렸다. 93세 양언니도 카톡을 할 줄 알아 단체톡방을 만들어 11시 30분까지 농수산물 시장 안에 있는 중국집으로 오라고 했더니 전원이 오케이 했다. 간단하게 탕수육 큰.. 2024. 11. 4. 이전 1 2 3 4 5 6 7 8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