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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284

친구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다. 모처럼 친구와 만나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비가 오다니 걱정부터 앞섰다. 왜냐하면 만나는 장소를 평촌역 광장으로 정했고 내가 아직도 우산 쓰고 걷기가 힘들어서 이다. 그렇다고 모처럼 셋이서 시간 맞춘 약속인데 취소하자고 할 수도 없어서 난감 해 하고 있는데 열 시가 넘어가자 슬슬 날이 게기 시작했다. 연보라 점퍼에 연보라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모자까지 썼다. 무슨 운동회라도 나가는 복장 같네 하면서 거울 보고 한번 웃었다. 평촌역 광장, 철쭉이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 있다. 1번 출구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 경자는 수지에서 오지만 해선이는 같은 평촌에 사는데 아직 안 왔다. 친구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진부터 몇 장 찍었다. 내 두 친구들은 .. 2024. 4. 16.
나의 하루 (2024,4, 6) 7시경 잠을 깼다. 간단하게 찐 고구마 한 개와 바나나 한 개로 아침을 먹었다. 9시에 출근 한 요양사와 함께 사전투표장으로 주민증 챙겨서 갔다. 요양사는 주소가 서울이지만 전국 어느 투표소든 주소지 상관없이 투표가 가능하니까 둘이서 함께 갔다. 4년 만에 하는 투표, 모든 게 전산화되어서 깜짝 놀랐다. 주민증을 컴 위에 올리고 스캔을 하니까 신분 확인이 되어 투표용지도 컴으로 뽑아내서 준다. 내가 한 일은 모자와 마스크 벗어서 맨 얼굴 한번 보여 주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국민 된 의무인지 권리인지를 마쳤다. 철쭉이 피고 있다. 벚꽃은 큰 도로나 작은 골목이나 아파트 단지 안이나 할 것 없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가정의 에게 가서 정기적으로 맞는 비타민D 주사를 맞았다. 라일락도 피고 있다. 병원을 나.. 2024. 4. 7.
검사하고 오는길, 보리굴비 3개월마다 혈압약을 타러 가는데 약 타기 1주일 전에 늘 몇 가지 검사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서 약을 처방해 주고 주의사항도 일러 준다. 오늘은 피 검사에 갑상선 검사항목까지 넣어서 하니까 피를 몇 대롱이나 뽑았다. 작은 대롱이긴 하지만 몇 개를 내놓는 걸 봤을때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노련한 간호사는 눈 깜빡할 새 다 뽑고는 끝났습니다고 했다. 그 다음은 영상의학실로 가서 가슴 엑스레이 찍고 또 심전도검사를 했다. 오늘따라 병원에는 환자들이 별로 없어서 대기시간 없이 바로바로 검사가 되어서 빨리 끝났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아들과 같이 보리굴비를 먹으러 갔다. 보리굴비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다. 피를 뽑았으니 영양보충 해야지. 밑반찬은 무조림 외 그냥 그랬다. 보리굴비를 시켰는데 생선.. 2024. 3. 27.
아들의 선물 53세의 아들은 85세의 엄마를 이제는 자기 딸처럼 생각하나 보다.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사탕이랑 과자만 한 보따리 내놓는다. 용각산 사탕에서부터 흑설탕 사탕, 콩 사탕과 화과자, 그리고 가스테라와 이런저런 과자를 많이도 사 왔다. 열 몇살 정도의 딸로 여기는지 군것질거리만 잔뜩 내밀면서 어깨 한 번 으쓱하고는 나가 버린다. 오늘 부터는 오타니 선수의 팬들을 모시는 일정이라 늦는다고 알아서 저녁 드시라고 하면서 일 나가는 아들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한다. 지난 달 혈액검사에서 당화혈색소가 6,1이라고 의사로부터 조심하라는 말을 아들과 같이 들었는데 잊어버렸는지 모두 혈당 올리는 선물만 사 왔으니...ㅋㅋ 사탕, 사탕, 사탕....당 걱정만 없다면 땡큐인데... 용각산이 배합된 사탕이다. .. 2024. 3. 20.
오늘 하루, 바쁘고 즐겁게 보내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탕을 주고받는다는 화이트 데이다. 다 늙은 할머니에게 무슨 생뚱맞은 기대냐고 웃을 테지만 첫새벽부터 후배가 고다이바 초콜릿을 선물 받았노라고 자랑하면서 나더러 아들 옆구리라도 찔러보라고 한다. 아들은 일본 출장 가고 없는데...ㅋㅋ 약속이 두 군데 잡혀 있다. 옛 직장 후배들과의 점심식사가 있고 심리상담소를 연 후배의 사무실 방문이 있다. 요양사에게는 오후 느지막이 오라고 연락해 놓고 부근의 후배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양재동으로 출타. 집을 나서면서 아파트 마당을 한 바퀴 휘익 둘러보았는데 이제야 봄이라는 걸 느꼈는지 목련과 동백이 망울망울 피고 있다. 양재역 5번 출구 부근에 있는 오늘 점심 약속이 된 시래본가 우리는 다섯 명이 낙지볶음 정식 3인분과 고등어 무조림 2인분.. 2024. 3. 14.
추어탕 한 그릇에 회포를 풀며 날씨가 흐렸지만 약속된 날이라 모처럼 여고 동창 일곱 명이 사당동의 한 추어탕 집에서 만났다. 모두 부산에서 살았기에 추어탕을 좋아한다.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추어탕, 우리는 이따금씩 이 집에서 만나 회포를 푼다. 나를 포함 일곱 명의 여고 동창, 어느덧 우리는 팔십 대의 중반에 와 있다. 밥을 먹고 바로 옆 커피숍으로 옮기면서 보니 제대로 걷는 사람이 없다. 커피숍이 1층이긴 해도 길에서 가게로 들어가는데 계단이 대 여섯 칸 있는데 난간을 잡고도 쩔쩔맨다. 손을 잡는 것이 옛날에는 데이트였는데 지금은 부축이 되어 버린 나이, 가슴 뛰는 것이 옛날에는 사랑이었는데 지금은 부정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추어탕도 12,000원으로 올랐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충실하고 반찬들이 깔끔하..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