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모습313 오늘의 일기 (2024,11,24) 완전 혼자다. 요양사는 일요일이라 쉬는 날이고 아들은 눈 뜨자마자 산으로 가 버렸다. 혼자 있으려니 자유스럽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한데 밖에 나가서 걷는 건 자신이 없다. 휴일에는 산책로에 자전거 탄 아이들도 많고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들로 많아 혼자서 나가기는 좀 머뭇거려진다. 내가 혼자서 걷다가 제일 무서운 것은 휴대폰에 코와 눈을 박고 옆도 앞도 안 보고 반대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이다. 성당도 못 갔다. 걷기에는 먼 거리라 늘 차 태워 주는 이웃이 있는데 그분이 오늘은 일이 있.. 2024. 11. 25. 멀고도 힘든 길, 재활 2년 반이 넘도록 1주일에 세 번씩 재활병원을 가고 있다. 월, 수, 금 이렇게 사흘을 가서 두 시간씩 치료를 겸한 운동을 한다. 지금의 내 생각은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자기 손으로 밥 먹고 샤워하고 화장실 다니고 이런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수가 재앙이 된다. 재활병원에서의 2 시간은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30분은 물리치료사가 눕혀놓고 아픈 허리와 다리를 마사지를 15분 정도하고 그다음은 한쪽 발목에 2킬로짜리 모.. 2024. 11. 21. 아들이 오는 날 오늘은 아들이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미혼이지만 중년의 아들, 아마 고기만 실컷 먹고 오지 않을까? 그래서 아들이 오래 집을 비우고 돌아올 때는 늘 나물반찬을 만들어 놓는다. 요양사도 일이 있다고 안 오는 날, 혼자서 몇 가지 나물을 만들어 보았다. 무 나물, 고사리나물, 콩나물을 만들어 놓고 지난번 총각김치 담글 때 잎이 남아 데쳐 놓았던 무 청으로 시래깃국을 끓였다. 만들어 놓은 나물 반찬이다. 무를 체 썰어서 들기름에 볶았다. 아직도 팔놀림이 시원치 않아 썰어 놓은 무를 보니 .. 2024. 11. 19. 애벌김장으로 총각김치 네 단 월요일부터 추워질 거라고 한다. 우리네 살림살이가 김치 없이는 살 수 없는데 추워지면 큰일이다 싶어 총각김치라도 미리 담가 볼까 하고 아들에게 "너 오늘 몇 시에 나가니?" 하고 물었더니 10시 넘어서 나간다고 한다. 그럼 요양사 하고 둘이서 총각무 좀 사오라고 했더니 " 나 혼자 가도 되는데요" 한다. "너는 물건을 잘 모르니 요양사는 나하고 지난번에 총각무 사 온 경험이 있으니 무 고를 줄 알 거다. 같이 가라" 하고 둘을 시장에 보냈다. 총각무를 되도록 푸른 잎이 싱싱하게 붙은 걸로 네 단을 사 오라고 했다. 요양사 혼자서는.. 2024. 11. 15. 운동화만 남은 나의 신발장 구두를 신을 수가 없다. 샌들도 신기 어렵다. 의사는 크록스 신발도 신지 말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내게 남은 신발은 운동화뿐이다. 불쌍한 내 신발장, 운동화 몇 켤레만 들어 있어 휑하다. 검은색, 흰색, 보라색, 오렌지색,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감색도 있다. 이 신발은 구두처럼 생긴 운동화, 아니 운동화처럼 생긴 구두? 손녀가 첫 월급으로 사 주었는데 재활 갈 때도 못 신고 걷기 운동할 때도 못 신는다. 가죽이라 천으로 된 운동화와는 달리 좀 불편하다. 그래서 자동차를 갖고 .. 2024. 11. 10. 심심한 주말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날씨, 오늘은 하늘도 맑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아침에 세탁기 한번 돌려놓고 요양사와 4,000보 정도 걷고 미장원에 가서 머리 자르고 들어왔더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 같이 먹고 요양사는 퇴근하고 나는 혼자서 딩굴딩굴하다가 휴대폰 들고 우리 아파트 마당의 단풍구경을 나섰다. 예년보다는 늦기도 하고 예쁘지도 않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 마당에서 이만한 단풍을 보기도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며 여기저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본다. 이만하면 수준급은 못되어도 중간.. 2024. 10. 26. 이전 1 2 3 4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