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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2024,11,24) 완전 혼자다.          요양사는  일요일이라  쉬는 날이고  아들은  눈 뜨자마자  산으로  가 버렸다.          혼자  있으려니  자유스럽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한데  밖에  나가서 걷는 건          자신이  없다.          휴일에는  산책로에  자전거 탄 아이들도 많고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들로          많아  혼자서 나가기는  좀  머뭇거려진다.          내가  혼자서 걷다가  제일 무서운 것은  휴대폰에  코와 눈을  박고  옆도  앞도          안 보고  반대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이다.                   성당도  못 갔다.  걷기에는  먼  거리라  늘  차 태워 주는 이웃이  있는데          그분이  오늘은  일이 있.. 2024. 11. 25.
앨범을 정리하다가 앨범을 정리 중이다. 무슨 사진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남길 것과 없앨 것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아이들하고 찍은 건 아이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고 또 너무 아까운 사진은 없애기가 주저되기도 한다. 앨범을 보다가 문득 아, 라때는 이랬구나 하는 사진들 중에서 등산 사진들이 유독 지금과 너무 달라 여기 블친님들께 보여 드리려고 한다. 아마, 양산의 토곡산이 아니었을까 싶다. 앞에 앉은 여자들의 발을 보면 실내화 같은 운동화다. 등산화가 따로 없던 시절, 남자들은 군대 때 신었던 워커를 신는 사람이 많았고 여자들은 .. 2024. 11. 24.
나와 독서 내가  처음으로 소설책을  읽은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나 보다 일곱살이 더 많은 언니가  어디서 빌려와서  읽다가  잠시 외출을          했거나  잠들었을 때  몰래  훔쳐 읽어 보았던  소설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는 너무도  안 어울리는 내용이었지만  읽을거리가  교과서 외는          없던  그 시절의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놀이였다.          맨 처음 읽은 책이  김래성의  청춘극장,  이어서  마인,  실낙원의 별을          읽었고  춘원 이광수의 흙도  읽었다.   방인근의  벌레먹은 장미나  정비석의          자유부인도  그 무렵  읽었던  같은데  이 소설들이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 2024. 11. 23.
하우현 성당의 가을 하우현 성당으로  미사 보러 가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집에서 자동차로 한 20분이면  가는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찾아갔다.         미사가  11시 시작인데 우리 도착시간은  10시 20분,  미사시작 시간까지         40분이나  남았다.         간단하게  성호만  긋고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하우현 성당의 가을은  참 곱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성당 건물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의왕시 원터아랫길에  있는   하우현 성당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1906년에  건축된  사제관은  한양 절충식으로  몸체는  서양식 석조,  지붕은      .. 2024. 11. 22.
멀고도 힘든 길, 재활 2년 반이 넘도록  1주일에  세 번씩  재활병원을  가고 있다.          월, 수, 금  이렇게  사흘을 가서 두 시간씩 치료를 겸한  운동을 한다.          지금의  내 생각은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자기 손으로  밥 먹고  샤워하고  화장실 다니고          이런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수가  재앙이 된다.            재활병원에서의  2 시간은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30분은  물리치료사가  눕혀놓고  아픈 허리와 다리를  마사지를           15분 정도하고  그다음은  한쪽 발목에  2킬로짜리 모.. 2024. 11. 21.
딸네집 김장 언제부터인가 김장하는 날은  돼지고기 수육과  절인 김장배추 속잎으로          쌈 싸 먹는 게  국룰처럼  되었다.          라떼야  워낙  김치를  많이 담그다 보니 몸이  파김치가 되어 아무것도          못하니까  고작 놀면서도 일을  안 거들던 남편이 선심 쓴다고 짜장면을 시켜          주던 게  전부였는데  이런 문화도 세월과 함께  많이 변했다.            딸네가  김장을 했다고  저녁 먹으러 오라고 했다.           김치도 가져가야 하니  걸어서 오지 말고  자동차를  갖고  오라고  해서           아들이  운전해서  갔다.          상이 이렇게  차려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절인 배추 속잎에 마늘장아찌          오.. 202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