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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16

우리동네의 가을 반팔에서 패딩으로 하룻만에 바뀌어버린 날씨탓으로 올 해는 단풍이 곱지를 않다. 우리 아파트주변의 단풍도 꽤 볼만했는데 올 해는 그냥 그렇다. 계절조차 코로나에 걸려 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이웃끼리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는다. 아무래도 채 물들기전에 추위로 나뭇잎들이 떨어져 버릴것만 같다. 우리아파트 마당, 겨우 물들기 시작했지만 색이 곱지 않다. 우리집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길거리 풍경, 그래도 가을냄새가 나기는 나네... 꽃보다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느낄때도 많은데 올 해는 그렇지는 않을것 같다. 설악산같은 단풍명소는 어떨런지 모르지만 우리동네의 단풍은 아무래도 예년처럼 곱지 않을것 같다. 열매의 색은 고운데.... 햇볕이 잘 드는 곳의 나무는 색이 곱지만 전혀 물들지 않은 나무도 있고. 국화도 아직 피어.. 2021. 10. 27.
9월을 맞으며 9월이 나 태주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대추는 대추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너는 내 가슴속에 들어 와 익는다 9월이 지구의 북반구 위에서 서서히 물러가는 동안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를 떠나야 하고 너는 내 가슴속을 떠나야 한다. 오늘부터 절기상으로 가을에 들어간다. 지독하게도 더웠던 지난 여름, 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 제 자리로 돌아가고 돌아오는데 코로나는 올 줄만 알았지 갈 줄은 모르나 보다. 늦장마인지 가을장마인지 비오는날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옛 어른들이 3년 가뭄에도 사흘장마는 싫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집안도 눅눅하고 무엇보다 쌓인 빨래에서 냄새가 날 지경이다. 맥문동꽃도 비를 맞고 있다. 집에서 딩굴기만 하다가 오후 늦게 우산을 쓰고라도.. 2021. 9. 1.
가을이여 안녕! 이제 가을과의 이별시간이 가까웠다. 절기상으로는 12월 1일부터 겨울이지만 단풍이 다 떨어지고 거리에 마른 낙엽이 딩굴기 시작하면 아직은 11월이지만 마음은 가을이 끝났음을 느끼게 된다. 새벽에 폭우가 쏟아졌다. 11월의 비로는 104년만의 기록이라고 하니 얼마나 세차게 쏟아졌으면 이런 표현을 할까? 비가 그친 오후에사 걷기운동으로 바깥에 나가보니 늘 다니는 산책로에 젖은 낙엽이 깔려 스산하기까지 했다. 이 사진들은 어제 찍은것이다. 비 오기 전이니까 낙엽이 깔려 있어도 처참하지는 않았다. 비 맞지 않은 낙엽은 말라가기는 했어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올 해 단풍을 보는 마지막일것 같아 어제 부지런히 찍어 둔 사진을 오늘 보니 새삼스럽다. 어제가 벌써 먼 옛날의 일인듯.... 얼마나 .. 2020. 11. 19.
떠나가는 가을에게 가을이 떠나간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니 나무들이 이파리들을 떨구기 시작한다. 산책길에서 만난 낙엽들을 보면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으로 가을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느낀다. 우리아파트 마당이다, 나무잎들이 참 많이도 떨어졌다. 이제는 낙엽을 밟으며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 ...... 꾸루몽의 시도 외우기 싫다. 나이먹고 몸이 조금씩 아파지니까 더욱 저 낙엽들을 보는 마음이 슬퍼진다. 나도 머지않아 저 모양이 되려니.... 요즘은 공공근로로 일하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나무잎들을 쓸어내니까 길에는 많이 떨어져 있지 않다. 갑자기 내려 간 기온으로 지레 겁 먹었을까 사람들이 없다. 하늘은 쨍소리가 날듯 맑다. 애국가에 나오는 공활한 하늘이다. 예쁜 단풍잎들을 줏어 책갈.. 2020. 11. 5.
가을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동네를 돌아다녀 보면 꽃도 아직 있지만 단풍을 거쳐 낙엽이 되어 떨어진 이파리들도 보게된다. 며칠전 산책길에서는 철쭉이 피어서 사람을 놀리는가 싶드니 오늘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것을 보았다. 시절이 수상하니 꽃이나 나무들도 정신줄을 놓아버린것일까? 우리 안양시도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하루라도 안 나오면 누가 섭섭해 할까봐 참 부지런히도 나온다. 262번째 확진자라는 재난문자, 이제는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걷기운동을 하느라고 평촌 우리동네를 안 가본곳이 없다. 심지어는 남의 아파트단지 안도 무슨 시찰을 하듯이 살피면서 다닌다. 초등학교 앞이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들이 보인다. 1학년 아이들이 이제사 학교라고 가니 엄마들 마음이 걱정도 될거다. 마스크는 잘쓰고 있을까? 선생님 말.. 2020. 10. 31.
청계사의 가을 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있는 청계사는 용주사의 말사로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절이다. 유서깊은 절이긴 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절 뒤로 청계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서 등산객들로 항상 붐빈다. 집에서 멀지 않아서 걷기운동 삼아 이따금씩 들린다. 절 오르는 입구에 조성된 "청계산 맑은 숲길" 을 걷기도 하고 오늘처럼 컨디션이 좋은날은 절 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날씨도 좋은데다 주변에 수북히 내려앉은 가을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청계사에 우담바라가 피었었나 보다. 계단은 쳐다만 보는것으로도 아찔, 그래서 좀 멀어도 옆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올라가다 뒤를 돌아 산을 쳐다본다. 아, 멋진 가을이다.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 당연히 이 길로 들어섰다. 붉게 물든 담쟁이도 쳐다보고 산도 쳐다보면서 좁고 높은 길을.. 2020.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