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5 4월, 부디 잔인한 달이 아니기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로 인해서 4월이 잔인한 달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우리의 평범한 사고로 생각할 때의 4월은 꽃 피고, 잎 피는 희망의 달인데 말이다. 사진을 공부하는 친구가 창덕궁에서 찍은 홍매화 사진을 보내왔다. 역시 함부로 찍어대는 내 사진과는 비교불가. 질병청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코로나의 재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75세 이상의 일반인 백신접종도 시작된다. 아직 통보를 받지 못해서 나의 백신접종일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기대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서울.. 2021. 4. 1. 앉은자리가 꽃방석인것을 늘 멀리로 가야만 좋은줄 알고 살았다. 내 동네보다는 남의 동네로, 내 나라 보다는 남의나라로 구경다니는걸 좋아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 동네길만 돌다보니 새삼 내 사는 동네가 참 아름답다는걸 알게되었다. 아파트단지라 자연적인것 보다는 조경이라는 이름으로 심어진것들이.. 2020. 4. 17. 벚꽃도 피고, 꽃대궐차린 우리동네 코로나19 와 선거로 세월은 뒤숭숭하지만 계절은 한결같다. 목련이 피기 시작하면서 봄을 알리는것 같드니 어느새 벚꽃도 피었다. 우리집 앞길이 평촌 벚꽃길이라 만개하면 여의도만은 못하지만 여의도보다 조용해서 벚꽃을 즐기기에는 꽤 괜찮은곳이다. 아직은 전부는 아니지만 양지바.. 2020. 3. 27. 난장판이된 선거전을 보며 아파트 마당에 앵두가 빨갛게 익었다. 북.미 회담결과를 보느라고 TV에만 눈을 주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역시 가슴이 뻥 뚫린다. 요즘 집에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 벨소리, 받으면 “후보자 누구 누구입니다” 하는 기계음에 진절머리가 난다. 본인들은 그 짓이 선거운동인.. 2018. 6. 12. 6월을 맞으며 봄이 가 버렸다. 절기상으로는 오늘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가 여름이다.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여름이 싫은만큼 가버린 봄이 많이 아쉽다.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 피어 있던 붓꽃들도 이제 가버린 봄과 함께 져 버릴것이다. 그리고 저 자리에는 지난 해 처럼 황화코스모스와 .. 2018.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