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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421

오늘은 중앙공원에서 걷기 재활병원에 안 가는 날은 동네 길을 3,000 보에서 5,000 보 사이를 걷는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겨우 3,000보를 걷기도 하고 5,000보를 넘겨 걷기도 한다. 늘 같은 길을 걷다 보면 지루하고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마침 아들이 집에 있길래 중앙공원에 좀 데려다 달라고 해서 요양사와 함께 중앙공원으로 걸으러 갔다. 중앙공원에는 철쭉과 튤립이 잔뜩 피어 꽃동산이 되어 있다. 때 맞춰 잘 왔네! 철쭉은 얼핏 보면 조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벚꽃처럼 빨리 지지 않고 색이 선명해서 좋다. 입구에는 이런 화분들이 놓여 있다. 웬 단풍? 단풍나무는 아닌데 왜 물들었을까? 궁금해서 찰깍 요양사와 나는 어디를 가면 우리끼리의 국룰이 있다. "내가 이 부근에서 사진 찍고 놀고.. 2024. 4. 19.
벌써 여름인가? 한 서너 시간 잤을까? 더워서 잠이 깼다. 어제 낮에는 반 팔로 걸었는데도 땀이 흘렀다. 절기상으로는 6월부터 여름인데 벌써 여름이 왔나 할 정도로 덥다. 아파트 마당이 연분홍 살구꽃과 벚꽃에서 연두의 이파리들과 철쭉들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이맘때의 산과 나무들이 좋다. 새파란 초록보다 연두의 나뭇잎들이 좋다. 눈 가는데 전부가 연두, 연두다. 요양사가 퇴근하고 아들도 집을 비운 어제 오후, 얏호 하면서 혼자서 밖으로 나갔다. 홀로서기를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ㅋㅋ 동네 산책길, 왕복 1킬로다. 이 길을 두 번 왔다 갔다 하고 놀이터에 있는 운동기구마다 올라가서 100번씩 했다. 집에 와서 보니 4,600 보 조금 넘었다.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아파트 마당이 온통 철쭉이다. 철쭉이.. 2024. 4. 14.
우울한 소식 아끼던 후배가 남편이 치매인데 본인도 치매 전 단계 판정을 받았다는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어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저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나 보다 5년 후배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여든이 된 후배는 퇴직 후 캐나다 토론토로 시민권 가진 한국 남자에게 재혼을 해서 이민을 갔었다. 퇴직금은 일시불로 받아서 자식들에게 나누어 줘 버리고.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나에게 못 만나면 전화라도 했는데 귀국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연락이 없어 이리저리 알아봤더니 이런 처지라고 한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네서 둘이 병든 몸으로 지금 얹혀살고 있다고, 왜 남편이 시민권자이면 연금도 받을 텐데 캐나다에 살지 귀국했느냐고 했더니 치매남편을 요양원은 보내기 싫고 자기 혼자서 감당이 안되어 함께 온 모양이라고.. 2024. 4. 9.
벚꽃 드라이브, 백운호수 오늘은 그냥 쉬기로 하고 동네 길을 걷고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방금 백운호수를 다녀왔는데 벚꽃이 너무 예뻐서 엄마 모시고 한 바퀴 돌겠다고 자동차를 집 앞에 주차시켰으니 빨리 오라고 한다. 아무리 요즘 매일 벚꽃구경을 했지만 일부러 딸이 차 갖고 와서 드라이브하자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지. 같이 걷던 경자 씨와 함께 따라나섰다. 백운호수 가는 길, 우리 집 앞에서부터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오는 동안 내내 벚꽃길이 이어진다. 꽃이 피기 전에는 이 길에 벚나무가 있는지 조차 몰랐는데 이렇게 많이도 피어 있다. 모락산에도 둘레길이 생겼네, 높지도 않은 산인데 둘레길이 생겼으니 저 둘레길은 나도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언제 한번 도전해 봐야지. 눈만 돌리면 보이는 건 다 벚꽃이다. 천지가 벚꽃강산이다... 2024. 4. 8.
꽃 피어서 좋은 날 꽃이 많이 피었다. 평촌 우리 동네는 골목마다 아파트마다 경쟁하듯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재활병원 오 가면서 보는 길거리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기분이 좋다. 과천 서울 대공원을 가 봤다. 이제 벚꽃은 실컷 봤지만 그래도 서울 대공원의 이맘때가 궁금해서 갔더니 이곳 역시 인산인해, 벚꽃 주변에서는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아서 몇 컷만 찍고는 패스했다. 앗, 장미다. 들어가는 입구에 장미가 벌써 피어 있다. 예뻐. 비록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아도 지금이 내 남은 인생에서는 화양연화의 시절이겠지 화분에도 예쁜 꽃들을 심어 놓았다. 굳이 꽃 이름 알려고도 않는다. 그냥 노란꽃 빨간 꽃 보라꽃 하면서 쳐다 보고는 웃고. 그래도 대공원을 왔는데 벚꽃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지 하고 찍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찍혀서.. 2024. 4. 6.
안양천 충훈부 벚꽃 안양천변 충훈부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축제 때 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축제 때는 가만히 있다가 축제가 끝나기 무섭게 만개를 하다니 자연의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오전에 경찰병원으로 진료 보러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오후에 기어이 벚꽃 보러 갔다. 하천부지에도 둑방 위에도 자동차가 만원이다. 개나리와 벚꽃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보여 주는 곳이 이 충훈부다. 충훈 1교에서 2교까지 몇 미터인가는 모르지만 꽤 긴 거리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밀려가고 밀려오는데 사진 찍느라 좀 애를 먹었다. 사람 없기를 기다려서 겨우 한 컷. 요양사에게는 끝까지 다녀오라 하고 나는 멀리는 못 가고 주차장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을 피해 살짝살짝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는 여인이 할머니 사..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