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60 6월을 맞으며 사방이 온통 푸르다. 장미와 붓꽃만 남기고 아파트 마당의 꽃들은 다 져 버렸다. 무성해진 나뭇잎들은 초록과 연두의 앙상블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6월의 첫 일요일이다. 두 주 째 미사를 보러 갔다. 허리도 다리도 아파 한 시간 남짓의 시간이 힘들었지만 견디어냈다. 아직 무릎 꿇는 예절은 못했지만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예절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 싱싱한 나무들처럼 나도 싱싱해졌으면 좋겠다. 태국 방콕에 있는 딸이 내년에는 또 다른 나라로 가야 되니 한 번 더 다녀가라고 성화다. 내가 간다고만 하면 한국으로 와서 같이 가고 또 한국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하는데도 선뜻 대답을 못한다. 딸은 태국 마사지가 싸니까 매일 마사지 받고 마당의 수영장 에서 수영하면 한국 에서 하는 재활치료와 비슷하지 않으냐고 한다. 맞는.. 2024. 6. 3. 5월의 마지막 날 바쁘지도 않은 일상인데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다. 9시에 집을 출발해서 재활병원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운동과 치료를 하고 12시에 사위가 사 준다는 중국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새로 생긴 중국집인데 점심 특선이 20,000원이라고 평이 괜찮다고 가보자고 했다. 테이블 받침인데 간단한 음식 소개가 있다. 전화번호를 지울까 말까 하다 그냥 두기로 한다. 그렇다고 음식점 선전은 절대 아님. 탕수육이다. 가격이 싸다 보니 4인용인데 양은 좀... 고추잡채와 빵, 빵 속.. 2024. 6. 1. 성모성월 기도 모임 성당 반장이 이웃 동에서 우리 구역 성모성월 기도 모임이 있다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몸이 불편 해 진 이후, 되도록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나 몸을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곳에 가는 건 삼가 왔는데 지난 주일 성당 미사도 무리 없이 전 예절을 다 따라 할 수 있었으니 자신감이 생겨 묵주 챙겨서 기도 모임을 다녀왔다. 오늘 모임을 가진 젊은 자매님의 집, 완전 식물원 같았다. 허락 하에 베란다와 천장에 매달린 꽃사진을 찍었다. 우리 블로그의 봄이님 집 베란다와 비슷하게 꽃도 많고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감탄 감탄을 했다. 6층인데 동이 다르다 보니 우리 집 11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왼쪽 옆으로 쪼금 보이는 산이 모락산이다. 베란다 앞에다 제대를 차려 놓았다. 아무리 주인의 허락을 받았다 해도 .. 2024. 5. 28. 점심을 같이 하며 오늘은 연숙 씨가 점심을 산다고 분당으로 오라고 한다. 모두 여섯 명이다. 분당, 산본, 평촌, 용인에 사는 옛 직장 동료들이다. 정기적은 아니지만 일 년에 다섯 번 정도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헤어지는 그런 사이다. 나이 차이도 있고 사는 곳도 같은 수도권이라 해도 떨어져 있지만 만나면 우리는 할 얘기가 너무나 많다. 함께 일 했던 세월에 겹겹이 쌓인 정이 있기 때문일 거다. 분당경찰서 바로 앞에 있는 도원참치집이다. 28,000원.. 2024. 5. 23. 5월, 서울대공원에 핀 꽃 요즘은 잘 걷는 편이다. 재활병원 안 가는 날은 동네길을 5,6 천보씩 걷고 놀이터의 운동기구에서 기구운동도 한다. 허리는 여전히 아프지만 걸음걸이는 많이 좋아졌다. 친구들에게 전화 걸어보면 안 아프다는 사람이 없다. 대부분 밖에 나오기가 힘들다고 집에서 TV를 보며 지낸다고 한다. 이제 친구들과 밥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지는 세월, 장수가 축복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오늘 올리는 사진들은 지난번 서울대공원으로 작약 보러 갔을 때 찍은 .. 2024. 5. 20. 타임 빌라스에서 타임빌라스는 의왕시 백운호숫가에 지어진 롯데쇼핑몰이다. 너무 넓어 쇼핑하기에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없는 의자가 많이 놓여있고 또 마당에는 비치파라솔 아래 의자와 탁자를 두어서 고객들이 쉬어 갈 수 있게 해 놓았다. 며칠 전 딸이 "엄마 타임빌라스로 쇼핑 가요" 한다. " 나는 아무것도 살 게 없는데" 하는 내 대답에 "어버이날 우리가 돈으로 드렸잖아요? 뭐든지 사셔야지 그냥 지나가면 표도 안 나고 우리는 선물한 것 같지도 않고요" 하면서 칭얼댄다. 참 대략 난감이다. 나는 솔직히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는데 돈만 받고 아무것도 표 나는 것 안 사면 또 아들 딸이 섭섭 해 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따라나섰다. 마당이다. 저 파라솔 밑이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판매를 하는 곳이.. 2024. 5. 1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