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반장이 이웃 동에서 우리 구역 성모성월 기도 모임이 있다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몸이 불편 해 진 이후, 되도록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나 몸을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곳에 가는 건 삼가 왔는데 지난 주일 성당 미사도
무리 없이 전 예절을 다 따라 할 수 있었으니 자신감이 생겨 묵주 챙겨서
기도 모임을 다녀왔다.
오늘 모임을 가진 젊은 자매님의 집, 완전 식물원 같았다.
허락 하에 베란다와 천장에 매달린 꽃사진을 찍었다.
우리 블로그의 봄이님 집 베란다와 비슷하게 꽃도 많고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감탄 감탄을 했다.
6층인데 동이 다르다 보니 우리 집 11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왼쪽 옆으로 쪼금 보이는 산이 모락산이다. 베란다 앞에다 제대를 차려 놓았다.
아무리 주인의 허락을 받았다 해도 조심스러워 베란다의 3분의 1 정도만
찍었다.
아직 아기를 키우는 젊은 자매님인데 저 많은 화분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보이는 것의 다섯 배쯤 화분이 더 많다.
11명이 모였다. 인구가 줄듯이 신자수도 자꾸 줄어든다.
구역장님 주도하에 기도를 하는데도 자꾸만 꽃으로 눈이 가서...
자매님이 그렸다는 그림도 모두 꽃 그림이다.
이 장미 몇송이씩 묶음을 만들어서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를 했다.
작은 촛불도 켜고.
기도회 끝나고 나누어 준 꽃으로 우리 집에 장식했다.
저 크리스털 꽃병에 꽃 꽂아 본 지가 몇 해 만인지 모르겠다.
기도회 끝나고 집을 내어 준 것도 고마운데 점심 대접까지 받았다.
짜장면에 탕수육, 그리고 수박과 참외, 커피에 배가 터질 것 같다.
아무리 신심이 두텁다 해도 요즘같은 세월에 자기 집 제공하고 점심 대접
하는것 아무나 못한다.
고맙습니다. 자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