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도 않은 일상인데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다.
9시에 집을 출발해서 재활병원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운동과 치료를
하고 12시에 사위가 사 준다는 중국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새로 생긴 중국집인데 점심 특선이 20,000원이라고 평이 괜찮다고
가보자고 했다.
테이블 받침인데 간단한 음식 소개가 있다.
전화번호를 지울까 말까 하다 그냥 두기로 한다. 그렇다고 음식점 선전은
절대 아님.
탕수육이다. 가격이 싸다 보니 4인용인데 양은 좀...
고추잡채와 빵, 빵 속에 잡채를 넣어 먹는다.
깐풍기
유산슬, 2인이상 주문 가능하고 두 가지 요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넷이라
네 가지 요리를 시킬 수 있었다.
나와 사위는 짜장면, 아들과 딸은 짬뽕
우선 음식점이 깨끗해서 마음에 든다. 자리도 편하고, 점심 한 끼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돌아 나오다 보니 바로 앞이 건강보험공단이다.
오늘은 주민등록증도 갖고 나왔으니 미적거리던 연명의료 결정서를 제출
하러 가자 하면서 사위와 아들은 보내 버리고 딸과 둘이서 건강보험 공단
으로 들어갔다.
직원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도 해 주었다.
먼저 한 친구들은 본인들이 작성했다는데 이제는 전산화되어 있어서
묻는 말에 답 하고 나니 사인을 하라 해서 사인을 하니 끝났다고 한다.
등록증은 우편으로 보내 준다고 했다.
연명의료 거부, 이건 죽음에 대한 준비다.
그리고 돌아오던 길에 이마트가 특별세일을 한다길래 들어갔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 20만 원 조금 넘게 장 보고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어 버렸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운전해 주는 차 타고 병원 갔다가
점심 먹으러 갔다가 건강보험공단 들려서 이마트 쇼핑을 했지만 딱히 내 가
몸을 움직인 일은 별 것도 아닌데...
5월도 저물었다.
새로운 달 6월에는 또 어떤 일 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