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660 첫눈 내린 날 첫눈이 내렸다. 참 많이도 내렸다. 종일 창 가에 붙어 서서 눈 내리는 거리를 바라보다 잠시 그치길래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넘어질까 무서워서 멀리는 못 가고 우리 동 앞만 몇 걸음 움직이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파트 마당에는 아무도 없다. 첫눈이 폭설에 가깝게 내리니 모두 나와 볼 생각도 않나 보다. 아직은 단풍이 남아 있는데 눈이 쌓이니 장관이다. 나뭇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많이 내린 눈, 눈 사람 만드는 아이들도 없다. 어제.. 2024. 11. 27. 가을의 끝과 함께 오블완도 끝 날씨가 이제는 겨울모드로 가고 있다. 오늘은 비 내렸다가 해 났다가 우박까지 내리면서 변화무쌍의 날씨였다. 아파트 단지의 단풍은 아직도 건재한 곳이 많은데 비바람이 더 세어지면 다 떨어지겠지. 겁도 없이 오블완 챌린지를 시작해 놓고 글감이 없어 60여 년 전의 등산도 소환하고 캐캐 묵은 책들도 소환하면서 매일매일 숙제 하듯 신경이 쓰였는데 이 포스팅을 끝으로 그 또한 졸업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다. 시작하고 나니 결국은 끝까지 왔다. 상품 같은 건 당첨되면 좋겠지만 아무것도 당첨 안 .. 2024. 11. 27. 도토리 묵집 오늘은 딸이 재활병원으로 날 데리러 왔다. 아들이 아침에 데려다 주고는 일본으로 떠나서 데리러 오는 것은 딸이 했다. 딸이 한 동네에 살기도 하고 전업주부라 별 바쁜 일이 없어 이럴 때는 정말 다행이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요양사는 약속이 있다고 바로 퇴근해서 딸과 둘이서 과천에 새로 생겼다는 묵요리 전문점으로 향했다. 딸이 시킨 도토리 묵밥, 13,000원, 옆의 그릇에 밥이 있다. 밥을 말아서 들어내니 이런 모습니다. 내가 시킨 들깨 사골수제비인데 수제.. 2024. 11. 26. 오늘의 일기 (2024,11,24) 완전 혼자다. 요양사는 일요일이라 쉬는 날이고 아들은 눈 뜨자마자 산으로 가 버렸다. 혼자 있으려니 자유스럽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한데 밖에 나가서 걷는 건 자신이 없다. 휴일에는 산책로에 자전거 탄 아이들도 많고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들로 많아 혼자서 나가기는 좀 머뭇거려진다. 내가 혼자서 걷다가 제일 무서운 것은 휴대폰에 코와 눈을 박고 옆도 앞도 안 보고 반대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이다. 성당도 못 갔다. 걷기에는 먼 거리라 늘 차 태워 주는 이웃이 있는데 그분이 오늘은 일이 있.. 2024. 11. 25. 앨범을 정리하다가 앨범을 정리 중이다. 무슨 사진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남길 것과 없앨 것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아이들하고 찍은 건 아이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고 또 너무 아까운 사진은 없애기가 주저되기도 한다. 앨범을 보다가 문득 아, 라때는 이랬구나 하는 사진들 중에서 등산 사진들이 유독 지금과 너무 달라 여기 블친님들께 보여 드리려고 한다. 아마, 양산의 토곡산이 아니었을까 싶다. 앞에 앉은 여자들의 발을 보면 실내화 같은 운동화다. 등산화가 따로 없던 시절, 남자들은 군대 때 신었던 워커를 신는 사람이 많았고 여자들은 .. 2024. 11. 24. 나와 독서 내가 처음으로 소설책을 읽은 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나 보다 일곱살이 더 많은 언니가 어디서 빌려와서 읽다가 잠시 외출을 했거나 잠들었을 때 몰래 훔쳐 읽어 보았던 소설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는 너무도 안 어울리는 내용이었지만 읽을거리가 교과서 외는 없던 그 시절의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놀이였다. 맨 처음 읽은 책이 김래성의 청춘극장, 이어서 마인, 실낙원의 별을 읽었고 춘원 이광수의 흙도 읽었다. 방인근의 벌레먹은 장미나 정비석의 자유부인도 그 무렵 읽었던 같은데 이 소설들이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 2024. 11. 23. 이전 1 2 3 4 ··· 2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