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숙 씨가 점심을 산다고 분당으로 오라고 한다.
모두 여섯 명이다.
분당, 산본, 평촌, 용인에 사는 옛 직장 동료들이다.
정기적은 아니지만 일 년에 다섯 번 정도 점심을 같이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헤어지는 그런 사이다.
나이 차이도 있고 사는 곳도 같은 수도권이라 해도 떨어져 있지만
만나면 우리는 할 얘기가 너무나 많다.
함께 일 했던 세월에 겹겹이 쌓인 정이 있기 때문일 거다.
분당경찰서 바로 앞에 있는 도원참치집이다.
28,000원짜리 정식을 시켰다.
요즘 남을 대접하려면 이 정도 값을 치러야 음식이 먹을 만하다.
외식하기가 겁나는 세월이다.
위의 사진의 참치회는 1인 1 접시인데 초밥은 3인분씩 주었다.
김말이는 1인 2개씩이다.
알밥과 매운탕, 알밥은 좋은데 매운탕은 좀....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친구들 불러서 밥 한 번 사는 것도 쉽지 않게 생겨 버렸다.
자리를 옮겨 커피숍으로 가서는 내가 돈을 냈다.
승진을 위해, 업무실적을 위해 서로 경쟁했던 일들이 이제는 까마득한 옛이야기다.
그저 지난날 잊을 수 없었던 에피소드들을 늘어놓으며 웃고 떠들 다 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다음은 9월에 근화 씨가 밥 사겠다고 미리 식당과 날자를 정하고 헤어졌다.
이렇게라도 외출을 하니 장롱에 걸어 둔 옷을 입어 본다.
핸드백도 들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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