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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285

성탄절 연휴 성탄절 연휴 3일 동안 꼼짝도 않고 집에만 있었다. 토요일은 슈퍼 다녀오느라 외출을 했지만 일요일과 성탄절에는 나가질 못했다. 이틀 연달아 눈이 내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모두들 즐거워하는데 길이 미끄러울까 봐 집에서 TV 만 보고 또 보고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크리스마스날에도 눈이 이렇게 내렸다. 내가 잘 걸어 다닐 수 있었으면 얼마나 즐거운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을까? 요양사도 안 오는 날이니 더더욱 혼자서는 나갈 수가 없네. 종일 거실에서 TV만 봤다. 간간히 뉴스와 성탄 특집 외는 넷플릭스로 The Crown 몰아보기. The Crown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일대기다. 출생에서부터 결혼, 대관식을 거쳐 찰스 황세자와 다이애나 빈의 결혼까지를 봤다. 만인이 우러러보는 여왕, 화려할 것 같지만 따.. 2023. 12. 26.
큰 딸의 생일 내게는 딸이 둘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큰 딸은 생일이 12월 18일, 태국에 살고 있는 작은 딸은 12월 16일로 하루 건너 두 딸의 생일이 있다. 아주 어릴 때는 그 중간인 17일에 생일상을 한꺼번에 차려 주었지만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부터는 초대하는 친구들이 다르니까 각 자의 생일날에 간단하게나마 따로 차려주었다. 그때는 백설기에 건포도 넣고 검은 설탕 넣고 하는 게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 백설기 한 말하고 과일 조금 사고 과자 조금 사서 상을 차려 주었었다. 그 딸들도 이제 쉰이 넘었으니 생일상을 차려 줄 일은 내게 없다. 봉투에 돈이나 조금 넣어주면 생일을 맞은 딸들이 나를 초대하여 집에서 차리든 음식점엘 가든 알아서들 하고 있다. 어제는 큰 딸이 생일 겸 저녁을 먹자고 초대를 했다. 생.. 2023. 12. 17.
딸네집 김장, 그리고 뒤풀이 수육 언제부터인가 김장하는 날 돼지고기 수육을 김장김치의 속을 빼서 버무린 겉절이와 함께 먹는 것이 풍습처럼 되어 버렸다. 하기야 우리들 젊은 시절에는 워낙 김장도 많이 했고 또 수육까지 만들어 먹을 형편도 못 되었으니까 김장 일 끝나면 이튿날 대중탕 가는 걸로 피로를 푸는 게 고작이었다. 요새는 배추를 절여서 씻어서 파는 걸 사서 하니 일도 반으로 줄고 또 김치도 많이 담그지 않으니까 이래저래 여유가 있는 거다. 딸은 대관령의 절인 배추 30킬로를 사서 김장을 했다고 한다. 수육 만들었으니 와서 저녁 드시고 김치도 좀 가져가라고 한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군 사위도 거들었는지 손에 붉은 고무장갑을 끼고 서성이고 있다. 올 6월에 퇴직한 사위는 다니던 회사의 거래처에 스카우트되어서 주 3일 아르바이트를 가는데 .. 2023. 12. 10.
백화점 나들이 아픈 후 처음으로 백화점을 가 봤다. 몇 가지 꼭 필요한 게 있는데 동네마트에서는 살 수가 없다. 별것도 아닌 방한운동화와 장갑인데 동네에서는 살 수 없으니까 백화점 구경도 하고 필요한 것도 사고 에스컬레이트 연습도 해 보려고. 백화점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문 앞에서 반겨주네.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에스컬레이트를 타 보기로 했다. 요양사는 뒤에서고 혼자서 타고 내리며 5 층까지 올라왔다. 이게 뭐라고 블로그에 자랑질인지, 참 내. 돌아다니며 방한 운동화를 신어보니 스케쳐스의 이 물품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품절이란다. 그래서 제품로고가 잘 보이게 사진을 찍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아보려고. 장갑 15,000원에 사고 유니클로에서 29,900원의 티셔츠도 샀다. 2,000보를 걸었을 뿐인데 백화점 쇼핑은 .. 2023. 12. 3.
안과 정기검사를 받고 안과는 3개월에 한 번씩 체크하러 가고 1년에 한 번씩 정밀검사를 받는다. 양 쪽 눈에 백내장이 시작되었다는 진단을 받은 지가 15년, 왼쪽눈에 녹내장 진단을 받은 지가 13년째다. 예년과 달리 이제야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길을 걸어서 안과엘 갔다. 정밀검사를 받는 날인데 오후 느지막이 갔더니 환자가 많이 없어서 바로 검사실로 들어갔다. 까다롭고 힘든 검사가 끝나고 의사를 만났다. 진행이 없네요. 좋습니다. 3개월 후에 봐요. 의사는 환한 얼굴로 위와 같이 검사결과를 말해 주었다. 특별히 눈에 신경은 안 쓴다. 처방 안약을 녹내장이 있는 왼쪽 눈에 하루 두 번씩 넣는 것뿐인데 나빠지지 않는다니 누구의 덕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성당으로 반 모임을 간다. 좀 있다 10시에 갈 거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모이.. 2023. 10. 24.
한우 전문점, 260도 에서 의 만남 언제 만나도 유쾌하고 다정다감한 그런 선후배 사이다. 우리 집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 사는 옛 직장의 선후배 여섯 명이 한 번씩 만나 점심을 먹으며 수다 떨다 헤어지는 그런 모임이다. 몇십 년의 세월을 함께 했기에 공유하는 이야깃거리가 많아 점심만 먹고 헤어지는데도 서너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는 지난 9월에 퇴직한 서현 씨가 밥을 샀다. 분당 오리역 부근에 있는 이름도 이상한 260도라는 음식점에서. 다 구워져서 먹기 좋게 차려진 것인데 고기에 숙주나물을 주는 건 처음이다. 숙주나물과 소고기의 궁합, 처음 먹어 보지만 맛이 좋다. 음식점 실내다. 한우라고 하면 될걸 굳이 영어로 와규라고 쓰여 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나, 고기 구워주는 직원에게 260도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고기가 제일.. 2023.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