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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285

공원에는 아직도 여름 꽃이... 평촌, 우리 동네 중앙공원에는 가을단풍보다는 여름꽃이 많이 남아있다. 시월도 중순인데 올 해는 예년 보다 절기가 늦고 더위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 아직도 낮에 걸으러 나갈 때는 반팔 티셔츠를 입는다. 사진에서 보듯 단풍은 들락 말락 꽃은 한창이다. 매리골드 꽃이다. 또 다른 색의 매리골드 꽃, 송이가 탐스럽고 싱싱하다. 이 빨간 열매는 무엇일까?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다. ㅋㅋ 아직도 곱고 싱싱한 백일홍. 지난 주간에는 반세기 동안 나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반납했다. 적성검사 기간이 되었는데 나이가 드니 치매검사와 안전교육까지 받는 데다 기간도 3년으로 짦아지는게 번거롭기도 하고 운전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반납을 했다. 운전 안 한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조금은 허전하.. 2023. 10. 15.
10월 첫 날의 학의천 10월이다. 오늘부터 기온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다. 이제는 한낮에 걸어도 땀이 안 흐를 것 같아 점심을 먹고 느지막이 학의천으로 나갔다. 아프기 전 같으면 집에서부터 걷는데 지금은 자동차로 갔다. 아들이 운전해 주었고 태국에서 온 둘째 딸과 함께 5,000 보 가까이 천변을 걸었다. 아직은 가을빛보다는 여름 같은 풍경이다. 새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하천은 조용하고 맑고 깨끗하다. 10년째 동남아에서만 살고 있는 딸은 연신 좋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하면서 감탄을 한다. 맑고 높고 고운 하늘에 구름이 솜털같이 걸렸다. 물고기가 보인다. 활기 차 보인다. 학의천은 흙길이라 좋다. 멀리서 몰래, 딸이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찰칵. ㅎㅎㅎ 슈크렁이 많이 심어졌다. 전에는 갈대와 억새뿐인 천변에 슈크렁이 .. 2023. 10. 1.
가족끼리 주말 밤 데이트 사위가 퇴직을 하고 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모처럼 우리도 브런치 카페에 가보자고 해서 평촌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아크로 빌딩 39층에 있는 브런치빈이라는 곳엘 갔다. 어제 토요일 저녁에. 이 빌딩의 오피스텔 분양 때 나도 청약했다가 떨어진 인연도 있는 곳이지만 처음으로 와 봤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평촌의 아파트 숲, 드론으로 찍은 것 같다. 멀리로 보이는 관악산 우리 집이 어디일까? 찾아보기도 하고... 날씨가 좀 맑았더라면 고운 노을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해만 빨갛게 보인다 이런 음식점에 오면 의례적으로 내가 하는 말은 "알아서 주문해라" 다. 나와 사위는 가만히 있고 딸과 아들이 의논해서 시킨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음식 이름도 잘 모르고. ㅎㅎ 피자와 샐러드 정도는 나도 알긴 하지만... 2023. 8. 27.
사위, 딸, 아들과의 데이트 사위가 정년퇴임을 했다. 내가 정년퇴임한 게 어제 같은데 어느새 사위가 정년에 이르렀으니 내가 안 늙을 수가 없지 하면서도 마음은 세월이 거꾸로 갔으면 하고 엉뚱한 상상에 빠져 든다. 사위는 퇴임하자 말자 바로 백내장 수술부터 했는데 이제는 외출해도 괜찮다고 의사가 말했다면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마다 할리 없지, 날씨는 덥기는 해도 쾌청이다. 기분 좋은 날이다. 아파트 마당으로 내려서니 배롱나무에도 꽃이 피어 있고 그 아래로 상사화도 피어 있다. 좋은 날이다. 맥문동도 피기 시작하고... 도착한 음식점 딸 얘기로 요즘 새롭게 뜨는 집이란다. 저 편백나무통에다 쪄 준다고 한다. 1인에 20,000원, 4인분 80,000 원 어치다. 김 오를 때까지 찐다. 쪄서 이렇게 들어 먹고 밑에 냄비가 있어서.. 2023. 7. 27.
비오는날과 안과 가히 폭탄급의 비다. 집에서 나올 때는 비가 안 내렸다. 그래서 일찍 온 요양사와 함께 4200보를 걷고 정기검진이 있는 안과로 갔는데 진료가 끝나고 나니 하늘이 펑크가 난 듯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앗, 어쩌지? 안과 부근에 부대찌개 잘하는 집이 있어 포장을 해 갈려고 했는데... 그냥 포기하고 자동차 불러서 집으로 와버렸다. 이 안과에서 왼쪽 눈 녹내장, 두 눈 다 백내장 진단을 받고 정기검진을 다니는지가 13년이나 되었다. 녹내장은 안압 낮추는 약을 하루에 두 번 넣고 백내장은 관찰만 한다. 3개월마다. 그리고 매 년마다 눈 정밀검사를 하고. 오늘은 간단하게 안압측정과 시력검사 그리고 눈동자 움직임 관찰만 했다. 의사 선생님, 괜찮은데요 한다. 그러면서 3개월 후 다시 보자고 약 처방만 해 .. 2023. 7. 13.
2023, 7, 8 오늘 아침 오늘은 재활병원 안 가는 날. 아침 7시쯤 요양사가 일찍 집에 왔다. 더우면 운동하기 힘드니 혈압약만 먹고 얼른 나가자고 누워 있는 나를 깨운다. 고마운데도 약간 귀찮은 마음으로 일어나서 손수건 챙기고 혈압 약 먹고 반 바지에 반 팔 티셔츠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약간 구름 낀 하늘이지만 다른 날 보다 좀 선선하다. 게으름 피우고 싶어 하는 나를 달래 주는 백합 한 송이가 무척 반갑다. 흰색 꽃은 왠지 고결하고 깨끗해 보인다. 누워 있을 때와 달리 컨디션이 좋다. 허리도 안 아프고 걸음도 잘 걸어진다. 오늘은 5,000 보 채우기가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보이는 계단마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걷는다. 올라갈 때는 아무것에도 의지 안 하고 혼자서 거뜬히, 내려올 때는 요양사와 다정하게 손 잡고 내려온.. 202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