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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285

추어탕 한 그릇에 회포를 풀며 날씨가 흐렸지만 약속된 날이라 모처럼 여고 동창 일곱 명이 사당동의 한 추어탕 집에서 만났다. 모두 부산에서 살았기에 추어탕을 좋아한다.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추어탕, 우리는 이따금씩 이 집에서 만나 회포를 푼다. 나를 포함 일곱 명의 여고 동창, 어느덧 우리는 팔십 대의 중반에 와 있다. 밥을 먹고 바로 옆 커피숍으로 옮기면서 보니 제대로 걷는 사람이 없다. 커피숍이 1층이긴 해도 길에서 가게로 들어가는데 계단이 대 여섯 칸 있는데 난간을 잡고도 쩔쩔맨다. 손을 잡는 것이 옛날에는 데이트였는데 지금은 부축이 되어 버린 나이, 가슴 뛰는 것이 옛날에는 사랑이었는데 지금은 부정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추어탕도 12,000원으로 올랐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충실하고 반찬들이 깔끔하.. 2024. 3. 5.
나의 의료비 1년 만에 무릎 연골주사를 맞았다. 처음 이 주사를 맞을 때 의사 선생님이 말하기를 보통 효력이 6개월 가지만 6개월 지났다고 바로 오지 말고 아프면 오라고 했다. 그로 부터 6개월이 되니 귀신같이 다시 아파져서 또 주사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1년 만이다. 재활병원에서 무릎강화 운동으로 자전거를 30분씩 타고 까치발로 버티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근력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엑스레이 결과도 지난번 보다 오히려 좋아졌다고 한다. 이 사진은 우리 동네 새 중앙교회에서 전시 중인 선교 사진이다. 순종으로 달려갈 거야 하는 제목의 미얀마 양곤에서 찍은 김영기 작품이다. 나도 저렇게 활기차게 뛸 수 있었는데... 요즘은 병원 가는 일이 외출의 대부분이다. 사랑의 눈 맞춤, 일본 홋카이도에서 김경희 우리 동.. 2024. 2. 15.
겨울 학의천 지난가을에 학의천을 걸어보고는 처음이다. 집에서 멀지는 않지만 걷기도 타기도 어중간해서 요즘의 몸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아서 망설였는데 마침 아들과 그쪽으로 지나치게 되어서 자동차를 세워 놓고 내려가 보았다. 학의천은 청계천이나 양재천과 달리 아직 손을 덜 대서 흙길 그대로의 코스가 많아 내가 걷기에 딱 좋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디에도 봄이 오는 느낌이 아직은 없다. 걷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검은색이 많고 잔디는 메말라 있다. 그러나 얼음은 다 녹아서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다. 저 징검다리를 건너면 내가 15년을 다녔던 수영장이 있다. 수영을 그만 둔지도 몇 해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즐겁게 수영했던 일들이 떠 오른다. 허리가 아파오면서 접영과 평영을 못하게 하니 수영하는 게 .. 2024. 1. 31.
진짜 생일 어제 음력으로 동짓달 스무엿새, 나의 진짜 생일이다. 태어날 때는 단기 4273년 11월 26일로 표기되던 날이 5,16 혁명을 거치며 서기로 표기되고 음력을 양력으로 쓰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이 든 사람들의 생일이나 제사는 음력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단기는 어디에서도 쓰지 않으니 젊은이들은 단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리라. 단기는 고조선의 시조인 단군왕검의 즉위년을 기원으로 한 연호이고 서기는 예수탄생을 원년으로 삼는 연호인 것쯤은 알려 주고 싶다. 그런데 이 음력생일이란 게 지금은 많이 불편하다. 외국에 살고 있는 둘째 딸은 기억조차 못하고 여기 아들과 딸은 해마다 달력에 미리 동그라미를 쳐 놓고 기억한다. 2024년에는 또 생일이 두 번이다. 어제와 12월에 또 한번 .. 2024. 1. 8.
나의 최애 프로그램 토요일 09: 40에 KBS 에서 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빠지지 않고 시청한다. 내가 가 본 곳도 더러 있지만 못 가본 나라가 더 많아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기며 본다. 오늘은 탱고의 나라, 축구선수 메시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였다. 나도 어지간히 여행을 했지만 남미는 발 디뎌 보지 못해서 더욱 흥미롭게 봤다. 이과수 폭포, 너무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세계 3대 폭포, 나이아가라와 이과수,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 중 내가 가 본 곳은 나이아가라뿐. 건강할 때 돈 아끼지 말고 다닐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 온다. 그래도 참 좋은 세상이다. 집에서 TV로도 세계 각국을 다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를 빼고도 세계테마기행을 비롯 여러 예능 프로에서 많은 곳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집에 있.. 2024. 1. 6.
2024년에 꼭 하고 싶은 일 눈 깜짝할 사이에 새 해도 이틀이 지나고 3일을 맞았다. 정말 번개같이 지나가는 세월이다. 새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이루었으면 하는 희망도 사실은 별로 없다. 굳이 올 해의 희망이라고 하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성공하고 싶다. 몸이 불편해진 후 거의 우리 차를 이용했고 어쩌다가 택시를 타보기는 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지는 않았다. 우리 안양시에서는 노인에 한해서 버스요금을 이용한 만큼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는데 나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이용도 안 할걸 번거로워서다. 지하철은 꼭 필요하면 탈 것 같기는 하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는 여러 번 타 봤는데 별 무리가 없었거든. 지하철 타러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이용하면 될 것 같지만 시도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 2024.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