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속에 밤을 밝혔다. 우리의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요르단과의 축구경기 승리소식에 아마 전 국민이 다 흥분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나마 한강 작가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축구선수들께도 힘껏 응원을 보낸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지만 재활병원 다녀와서 점심도 먹을 겸
딸 둘과 요양사, 그리고 나, 넷이서 왕송호수로 갔다.
의왕시의 왕송호수는 연꽃으로도 유명하지만 호수를 도는 레일바이크도 있고
꼬마기차도 있어 가족끼리 소풍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날씨가 아주 맑았으면 경치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저기 보이는 것이 그네다. 재활병원에서 운동을 두 시간이나 해서 나는 더는
움직일 수 없어서 그네에 앉아 놀 테니 너희들끼리 다녀오라고 딸 둘과
요양사를 보냈다.
혼자서 그네에 앉아서 찍어 본 사진이다. 작품 사진처럼 찍어 본다고 했는데
작품은 개뿔? ㅎㅎㅎ
오리떼가 엄청 많다. 계속 몰려다니면서 움직인다.
나는 그네에 앉아 물멍인지 오리멍인지에 정신을 빼앗기고.
레일 바이크가 지나 간다.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나도 타 보고 싶지만 호수 둘레를 다리로 저어 가야 되는 게 힘들어서 포기
한 시간쯤 혼자 놀고 있었더니 딸들이 돌아 왔다.
호수 한 바퀴를 돌고 왔다고 한다.
호수 건너 쪽에 있는 초평동으로 코스모스 보러 간다.
여기서도 딸들과 요양사는 끝까지 가 보고 오라 하고 나는 뒷짐 지고
천천히 걸었다.
코스모스도 핑크뮬리도 예쁘게 많이 피어 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딸들이 찍어 온 사진을 좀 쓸려고 했는데 전부 자기들 얼굴
사진뿐이다. 혼자서, 둘이서, 셋이서 이런 폼, 저런 폼으로 엄청 찍어왔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사진은 한 장도 없다.
점심으로 왕송호수 부근에서 먹은 육전 국밥과 육전 막국수다.
육전이 15,000원이고 막국수와 국밥은 각 10,000원씩, 넷이서 먹었는데
45,000원 지불했으니 싼 편이다.
넷이서 국밥 둘과 막국수 하나, 그리고 육전 한 접시를 먹었다.
진주냉면처럼 육전이 국밥에도 들었고 막국수에도 들어 있어서 오늘 영양보충은
만점이다.
육전이 15,000원인데 넷이서 실컷 먹었다.
육전국밥, 밥은 따로 나왔다. 막국수는 사진을 찍었는데 행방불명이다.
이제는 체력이 저질로 변해서 하루에 두 가지 일은 못 한다.
병원에서 두 시간 운동을 하고 갔더니 호수에서도 그네에 앉아서 혼자
놀았고 초평동의 코스모스 밭에서도 조금 걸어가다 정자가 있길래 그곳에서
널 부러져 버렸다.
딸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만한 건강주심에 감사하면서, 다시 한번 한강 작가님께 축하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