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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내리는 날, 칼국수 진눈깨비가 내린다. 눈이 내리려면 제대로 내리던가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은 기분도 다운되고 몸 컨디션도 다운되기 딱 좋다. 재활병원에서 돌아오면서 뜨끈뜨끈한 게 먹고 싶어서 칼국수에 만두를 넣어 끓여주는 집으로 갔다. 운전해 준 딸과 요양사와 셋이서. 의왕시의 백운호수 부근 안골이라는 마을이다. 어느 산골을 지나는 듯 집도 없는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돌아 들어가니 산 밑 막다른 곳에 옹기종기 몇 채의 음식점이 있는데 그중 자동차가 제일 많고 번호표까지 나누어 주는 칼국수 집엘 들어갔다. 우리는 셋이서 손만두전골 2인분에 수수부꾸미 하나를 시켰다. 요즘은 아무리 소식좌라도 음식점에서 셋이 가서 2인분 시키는 건 안 되는 일이라 수수부꾸미를 더 시켰다. 남으면 싸 오면 되니까. 보리밥도.. 2024. 1. 17.
변화하는 세상, 따라 가기 힘드네 현금이 제일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현금박치기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로 상인들이 카드보다 현금 내는 사람을 우대해 주었는데 이제는 현금만 가지고는 밥 사 먹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키오스크, 이 무인 단말기 때문에 난처해하는 사람 들이 꽤 많다. 업주야 인건비 절약 측면에서 좋겠지만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거나 카드를 안 쓰고 현금만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다. 그래도 작은 가게에서는 머뭇거리면 업주나 직원이 뛰어나와서 가르쳐 주기도 하고 계산할 때 현금을 주면 받기도 하지만 좀 큰 가게에서는 사람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입구에 덩그러니 이 키오스크 기계만 놓여 있고 어디를 둘러봐도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쯤 부근에 있다가 .. 2024. 1. 14.
진짜 생일 어제 음력으로 동짓달 스무엿새, 나의 진짜 생일이다. 태어날 때는 단기 4273년 11월 26일로 표기되던 날이 5,16 혁명을 거치며 서기로 표기되고 음력을 양력으로 쓰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이 든 사람들의 생일이나 제사는 음력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단기는 어디에서도 쓰지 않으니 젊은이들은 단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리라. 단기는 고조선의 시조인 단군왕검의 즉위년을 기원으로 한 연호이고 서기는 예수탄생을 원년으로 삼는 연호인 것쯤은 알려 주고 싶다. 그런데 이 음력생일이란 게 지금은 많이 불편하다. 외국에 살고 있는 둘째 딸은 기억조차 못하고 여기 아들과 딸은 해마다 달력에 미리 동그라미를 쳐 놓고 기억한다. 2024년에는 또 생일이 두 번이다. 어제와 12월에 또 한번 .. 2024. 1. 8.
나의 최애 프로그램 토요일 09: 40에 KBS 에서 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빠지지 않고 시청한다. 내가 가 본 곳도 더러 있지만 못 가본 나라가 더 많아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기며 본다. 오늘은 탱고의 나라, 축구선수 메시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였다. 나도 어지간히 여행을 했지만 남미는 발 디뎌 보지 못해서 더욱 흥미롭게 봤다. 이과수 폭포, 너무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세계 3대 폭포, 나이아가라와 이과수,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 중 내가 가 본 곳은 나이아가라뿐. 건강할 때 돈 아끼지 말고 다닐걸 하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 온다. 그래도 참 좋은 세상이다. 집에서 TV로도 세계 각국을 다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를 빼고도 세계테마기행을 비롯 여러 예능 프로에서 많은 곳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집에 있.. 2024. 1. 6.
2024년에 꼭 하고 싶은 일 눈 깜짝할 사이에 새 해도 이틀이 지나고 3일을 맞았다. 정말 번개같이 지나가는 세월이다. 새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거나 이루었으면 하는 희망도 사실은 별로 없다. 굳이 올 해의 희망이라고 하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걸 성공하고 싶다. 몸이 불편해진 후 거의 우리 차를 이용했고 어쩌다가 택시를 타보기는 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지는 않았다. 우리 안양시에서는 노인에 한해서 버스요금을 이용한 만큼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는데 나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이용도 안 할걸 번거로워서다. 지하철은 꼭 필요하면 탈 것 같기는 하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는 여러 번 타 봤는데 별 무리가 없었거든. 지하철 타러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이용하면 될 것 같지만 시도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 2024. 1. 3.
잘가라, 2023년 이여! 어영부영하다 보니 일 년이 후딱 지나갔다. 2023년 새 아침의 나의 기도는 지팡이 없이 걷게 해 주십사였다. 그리고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지팡이 없이 걷고 있으니 목적달성은 이루이진 셈이다. 거실에서 바라본 노을 이다. 남은 내 인생도 저 노을처럼 찬란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건 헛된 욕심일 뿐이다. 그저 누구의 의지 없이 내 일은 내 손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날까지만 살게 해 주십사고 빌어본다. 이웃님들 지난 한 해 즐겁게 블로깅을 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늘 염려와 격려 아끼지 않으신 정,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한십시요. 2023.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