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신을 수가 없다.
샌들도 신기 어렵다.
의사는 크록스 신발도 신지 말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내게 남은 신발은 운동화뿐이다.
불쌍한 내 신발장, 운동화 몇 켤레만 들어 있어 휑하다.
검은색, 흰색, 보라색, 오렌지색,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감색도 있다.
이 신발은 구두처럼 생긴 운동화, 아니 운동화처럼 생긴 구두?
손녀가 첫 월급으로 사 주었는데 재활 갈 때도 못 신고 걷기 운동할 때도
못 신는다. 가죽이라 천으로 된 운동화와는 달리 좀 불편하다. 그래서
자동차를 갖고 외식할 때나 한 번씩 신는다. 그때는 안 걸으니까.
이 신발이 재활가거나 걷기 운동할 때 신는다. 땀을 워낙 흘리기 때문에
한 켤레로는 냄새가 나서 몇 켤레를 더 두고 신는다.
이것도 마찬가지, 운동용이다.
이 화려한 색은 아들이 사다 준 거다.
이 운동화를 신고 재활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맨날 놀린다.
"할머니 젊어지셨네" 하면서...ㅎㅎ
이 끈 없는 운동화는 신고 벗기가 편하기 때문에 신발을 벗어야 하는병원에 갈 때
신고 간다. 치과나 정형외과에서 무릎 주사 맞을 때는 신발을 벗고 치료대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끈 있는 운동화는 혼자서 신기 힘들어서다.
나도 왕년시절에는 하이힐도 신었고 부츠도 신었다.
걷는게 불편 해 지니 다 소용이 없고 오로지 운동화만이 내게 맞다.
하나의 운동화로 한 이틀 신고는 물티슈로 신발바닥의 테두리 부근과 뒤쪽을 닦고
햇볕에 말려 두면 기분 좋게 깨끗해진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끈만 풀어서 빨면 언제나 새 신발 같은 느낌이 나거든.
어쩌다 보니 운동화 자랑질도 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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