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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운동화만 남은 나의 신발장

by 데레사^^ 2024. 11. 10.

          구두를  신을 수가 없다.

          샌들도  신기  어렵다.

          의사는  크록스  신발도 신지 말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내게  남은  신발은  운동화뿐이다.  

          불쌍한  내 신발장,  운동화  몇 켤레만  들어 있어  휑하다.

 

          검은색,  흰색,  보라색, 오렌지색,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감색도 있다.

 

             이 신발은 구두처럼 생긴 운동화,  아니 운동화처럼 생긴 구두?

             손녀가  첫 월급으로 사 주었는데  재활 갈 때도  못 신고  걷기 운동할 때도

             못 신는다.  가죽이라  천으로 된 운동화와는  달리  좀  불편하다.   그래서

             자동차를  갖고  외식할 때나  한 번씩  신는다.  그때는  안 걸으니까.

 

          이 신발이  재활가거나  걷기 운동할 때  신는다.  땀을  워낙  흘리기 때문에

          한 켤레로는  냄새가  나서  몇 켤레를  더 두고 신는다.

 

          이것도  마찬가지,   운동용이다.

 

          이 화려한 색은  아들이 사다 준 거다.

          이 운동화를 신고  재활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맨날  놀린다.

          "할머니 젊어지셨네"  하면서...ㅎㅎ

 

          이 끈 없는  운동화는 신고 벗기가  편하기 때문에  신발을 벗어야 하는병원에 갈 때

          신고 간다.  치과나  정형외과에서  무릎 주사 맞을 때는  신발을  벗고  치료대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끈 있는  운동화는  혼자서 신기 힘들어서다.

 

          나도  왕년시절에는  하이힐도 신었고  부츠도  신었다.

          걷는게  불편 해 지니  다 소용이 없고  오로지  운동화만이  내게  맞다.

          하나의 운동화로  한 이틀 신고는 물티슈로 신발바닥의 테두리 부근과 뒤쪽을  닦고

          햇볕에  말려 두면  기분 좋게  깨끗해진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끈만  풀어서  빨면  언제나 새 신발 같은  느낌이 나거든.

 

          어쩌다 보니  운동화 자랑질도  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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