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86 마을잔치 "오늘 오후 2시부터 민백공원에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당첨 축하잔치가 열립니다. 주민 여러분 께서는 꼭 참석하셔서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아침부터 방송이 계속된다. 별 하는 일도 없어 시간 맞춰 걷기도 할 겸 이웃 몇 사람과 어울려서 나가봤다. 추운데도 불구하고 긴 줄이 서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 온 사람들이 많다. 나 같은 사람들은 선도지구 지정이 별로 반갑지도 않지만 이렇게 잔치까지 하는 걸 보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사실 내가 반대해 봤지만 전체의 흐름이 재건축 앞당기는 쪽으로 흘.. 2024. 12. 15. 옛 직장동료들과의 송년회 또 한 해가 저문다. 오랜 세월을 고락을 함께 했던 옛 직장의 동료들과의 간단한 송년회가 있었다. 월례회는 못 참석하지만 송년모임만큼은 꼭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들이 일이 없는 날이라 운전을 해 주어서 다녀왔다. 마포 공덕동에 있는 재향경우회 회관의 7층 강당에서 서울지역에 살고 있는 50여 명의 옛 동료들이 모였다. 제일 나이 많으신 분이 99세의 선배님, 며느님이 모시고 오셨는데 얼굴이 그리 나쁘지가 않고 걷는 것도 잘.. 2024. 12. 14. 잠 못 이루는 밤 아직은 길거리에 단풍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날씨는 춥다. 며칠 전부터 밤에는 난방을 켜고 잔다. 워낙 추위를 안 타는 몸이기는 하지만 방 공기가 차면 기침이 나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난방을 켜고 또 공기를 자주 바꾸면서 지낸다. 오랜만에 동네길 걷기를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단풍이 이렇게 곱게 남아 있는 곳이 더러 있다. 눈 온후 방광염에 걸리고 그래서 그동안 걷기 운동을 멈췄더니 다리가 무겁다. 그래도 열심히 4,500보를 걸었다. 재활병원 의사는 늘 말하기를.. 2024. 12. 10. 여고 동창들과의 점심 여고시절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일곱 명이 모여 점심을 먹었다. 함께 한 세월이 70년에 가까우니 우리는 서로 모르는 것이 거의 없다. 건강상태에서부터 생활형편, 아득한 시절의 연애사, 그리고 남편들의 바람상대 까지도 다 알고 있는 편하고도 편한 사이다. 사당동의 무슨 어시장이라는 횟집에서 만나기로 해서 갔는데 자리가 다 예약되고 없다고 출입문쪽 의자에 앉으라고 한다. 난방도 안 하는 집인 것 같은데 너무 추우니까 벽 쪽의 자리에 앉으면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눈을 아래위로 치 뜨면서 얼마.. 2024. 12. 7. 오랜만에 장보기 매일 먹고사는 문제가 결코 쉬운 건 아니다. 노총각 아들과 몸이 불 펀한 할메가 꾸려 나가는 살림이라 반찬가게에서 사다 먹기도 하고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이 자주 있다. 때로는 사 먹는게 만들어 먹는 것보다 싸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요즘 사먹는 음식은 너무 단짠위주라 건강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래서 요즘 몇 번 반찬도 만들고 집안 정리도 좀 하고 겨울옷도 챙기고 했더니 그것도 일이라고 방광염에 걸려서 한 며칠 고생을 했다. 의사는 나이가 많아지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다고 무리하지 말라고.. 2024. 12. 5. 12월의 첫 외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백화점엘 갔다. 모처럼 사위와 딸, 그리고 아들과 나 넷이서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우리 동네 백화점에는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해초요리 음식점이 있어 이따금씩 간다. 매장 곳곳에 이런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다. 기본찬으로 나온 것이다. 톳나물도 있고 다시마도 있고 이름 모르는 해초도 있다. 꼬막비빔밥용, 밥에다 넣고 비비면 된다. 이건 아들이 시킨 것. 꼬막도 많이 들었고 싱싱하다. 여기에 밥을.. 2024. 12. 2. 이전 1 2 3 4 5 6 7 ··· 2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