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60 밤 마실 몇 년 동안 밤에 나가 본 적이 없다. 어제는 이르게 저녁을 먹고 있는데 딸이 왔다. 자동차를 갖고 왔느냐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럼 백화점에 가보자고 했더니 오케이 한다. 요즘 날씨가 여름인지 가을인지 헷갈릴 정도로 푸근해서 점퍼를 입고 걸으러 나가면 온몸이 땀으로 젖기에 조끼를 걸치고 나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마땅한 조끼가 없다. 그래서 백화점이 8시 30분에 문 닫으니까 가보자고 했다. 백화점에는 구석 구석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인다. 세상에 조끼가 대부분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 2024. 11. 16. 애벌김장으로 총각김치 네 단 월요일부터 추워질 거라고 한다. 우리네 살림살이가 김치 없이는 살 수 없는데 추워지면 큰일이다 싶어 총각김치라도 미리 담가 볼까 하고 아들에게 "너 오늘 몇 시에 나가니?" 하고 물었더니 10시 넘어서 나간다고 한다. 그럼 요양사 하고 둘이서 총각무 좀 사오라고 했더니 " 나 혼자 가도 되는데요" 한다. "너는 물건을 잘 모르니 요양사는 나하고 지난번에 총각무 사 온 경험이 있으니 무 고를 줄 알 거다. 같이 가라" 하고 둘을 시장에 보냈다. 총각무를 되도록 푸른 잎이 싱싱하게 붙은 걸로 네 단을 사 오라고 했다. 요양사 혼자서는.. 2024. 11. 15. 토지를 다시 읽으며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작가가 1969년부터 집필에 들어 가 1994년에 전 5부 16권으로 완간된 대하소설이다. 한말의 몰락으로 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에 이르는 과정을 지주계층이었던 최씨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폭넓게 그려 낸 책이다. 드라마로도 여러 번 했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은 안 읽었어도 드라마로는 많이 봤을 거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기는 작가가 유방암으로 수술을 하고 가슴에 붕대를 감은채 이 글을 쓰고 있다고 한 인터뷰기사이다. 그 인터뷰 기사를 읽고 바로 .. 2024. 11. 14. 항공사 마일리지 대한항공으로부터 올해 소멸마일리지가 10,780이라고 연락이 왔다. 연말까지 마일리지를 쓸 일이 없는데 그냥 넘기기가 아까워서 대한 항공 몰로 들어 가 봤다. 이 마일리지로 살 게 뭐가 있을까 하고 맞춰보니 작은 가방 하나에 생수 500밀리 60병, 칫솔 6개를 살 수가 있어서 주문을 했다. 작은 가방, 속옷 같은 걸 넣으면 딱 좋은 크기다. 이렇게 기내가방 위에 올려서 사용하면 되는 크기다. 생수 500미리 30개씩 든 박스 칫솔 여섯 개다. 내게 마일리.. 2024. 11. 13. 아직도 꽃이 남아 있을까? 단풍에만 눈길을 주다가 갑자기 아직도 우리 아파트에 꽃이 남아있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재활병원 다녀오는 날은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궁금증을 못 이겨 찾아 나서 봤다. 이제 추워지기 시작하면 꽃은 그림자도 없어질 텐데 하면서. 아, 있다. 돌담 사이에 핀 이 꽃, 좀 시들긴 했지만 사진으로 보니 곱네. 메리골드의 노란꽃도 있고 꽃이름이야 모른들 어떠리, 풀 숲에 어지럽게 피어 있는 이 꽃도 예뻐 낙엽과 함께 국화도 피어 있고 우리 아파트 담과 붙어 있는 교회의 카페,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인다. .. 2024. 11. 12. 계절은 가을인데 날씨가 도로 더워지고 있다. 어제와 그저께는 걸으러 나가보면 반팔차림이 눈에 띌 정도로 옷차림들이 도로 엷어졌다. 계절은 도로 여름으로 가는 것 같다. 총각무라도 한 다섯 단 사서 김장을 하려던 것을 미뤄 버렸다. 아무리 김치냉장고에 넣는다고 한들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우리집 김장은 해마다 총각무 다섯 단만 담그면 배추김치는 딸이 담궈다 준다. 그러니 김장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이마저도 손 놓아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겨우 총각무 다섯 단 담가놓고 내 김장했네 하고 있다. 아직 단풍도 이렇게 남아 있다. 우리 아.. 2024. 11. 11. 이전 1 2 3 4 5 6 ··· 2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