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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 여행204

시월 마지막 날의 곡교천 아픈 이후 처음으로 먼 길을 나섰다. 자동차에서 왕복 3시간, 시험 삼아 가을구경 삼아 아들이 운전하고 요양사와 나, 셋이서 갔었다. 돌아온 지금 약간 피곤하기는 해도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곡교천은 3년 전 이맘때 한번 다녀온 곳이다. 아산의 이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곡교천을 따라 약 2킬로미터 거리에 5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에도 뽑힌 길인데 올해는 단풍이 덜 들었다. 안단테님이 곡교천 간다니까 아직 물 안 들었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공세리 성당도 들를 겸 그냥 나서 봤더니 역시 나이다. 아직 은행이 덜 물들었지만 사람들은 꽤 많다. 더 노랗게 되면 사람에 치어서 다니기 어려울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잘 온건지도 몰라. ㅋㅋ 강변이다. 강변에는 국화도 보.. 2023. 10. 31.
한 여름날의 희원 아무리 더워도 호암미술관엘 왔는데 희원을 안 들어가 볼 수야 없지 하면서 워커를 밀며 걸었다. 희원은 봄에는 매화가 많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예쁜데 여름풍경은 잘 모르겠다. 여러번 왔어도 여름에는 안 왔으니까. 희원으로 들어 오면서 뒤 돌아본 호암미술관 풍경, 소나무들 사이로 기와지붕이 보인다. 나는 이 풍경이 참 좋다. 희원의 여전한 벅수들, 벅수란 마을 어귀나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운 사람 모양의 형상이다. 그리고 여기 희원에는 온갖 모양의 벅수들이 많이 있다. 희원에는 석탑, 석등, 벅수들이 많아 이 구경도 한참 걸린다 돌배나무다. 돌배가 주렁주렁 열렸다. 어릴 적 부르던 "돌배나무 가지에 걸린 집신짝"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돌배나무는 장미과의 나무로 돌배는 술을 담그기도 한다는데 우리들 어린 시.. 2023. 8. 24.
서삼릉 에서 조선왕릉은 북한에 있는 제롱(태조의 정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정종과 그의 왕비 정안왕후의 능)을 빼고 남한에 있는 40기가 한꺼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역사의 자랑이다. 서울지역에 반세기 넘게 살면서 대부분의 왕릉은 다 가보았는데 어쩌다 보니 서삼릉을 못 가봤다. 그래서 멀리로는 여행도 못 가고 갑갑한데 여행 삼아 걷기 운동 삼아 서삼릉을 가 보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아들과 요양보호사와 함께 갔다. 서삼릉은 고양시 원당동에 있으며 희릉, 효릉, 예릉이 조성되어 서삼릉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왕조의 태실과 여러 왕자와 후궁들의 묘가 함께 있는 곳이지만 지금 효릉(인종과 인성왕후 박 씨)은 비공개 지역이고 조선왕조 태실은 사전 인터넷 예약.. 2023. 5. 4.
2만원으로 떠나본 일본여행(?) 동두천 천보산 기슭에 있는 니지모리(무지개숲) 스튜디오는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의 핫 프레이스다. 기존의 야외 찰영장소를 동두천지방의 활성화를 위하여 새롭게 단장,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일본 에도시대의 마을의 재현이라고 한다. 그냥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 20,000원에 주차비 3,000원을 따로 또 내야하는 조금은 비싼곳이지만 나도 콧바람을 한번 쐬어보자는 기분으로 찾아 가 본것이다. 딱히 에도시대의 마을이라기 보다는 내 눈에는 일본풍의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자카야도 있고 라멘집도 있고 스시집도 있고 아깃자깃한 소품을 파는 가게도 있다. 물론 살 수 있고, 음식점을 먹을수 있다. 그러나 사진만 찍고 그냥 돌아서서 나와도 친절하게 인사를 해준다. 마을입구의 간판, 니지모리(무지개숲) 마을.. 2022. 1. 12.
유감, 마장호수 출렁다리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겁쟁이가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장가계의 그 아슬아슬한 귀곡잔도도 아무렇지않게 걸었고 놀이동산에서 바이킹도 재미있다고 소리질러가며 탔는데, 마장호수 출렁다리 220 미터를 못 건넜다. 바람이 부는 날도 아니었는데 출렁다리위에 올라서자 마자 흔들대는 다리가 무섭고 어지러워서 돌아서 버렸으니 나이탓에다 핑계를 댈수밖에 없다. 물빛이 곱고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되어 가족과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좋다는 이웃 블로거들의 포슽을 볼때 마다 한번 가봐야지 하고 별르다가 마침내 찾아갔는데.... 수변에 산책길도 있고 배를 탈 수도 있는것 같이 보이는데 출렁다리 부터 먼저 간게 실수였다. 차도 팔고 빵도 팔고 있는 쉼터 출렁다리다. 올라서자마자 흔들흔들 요동을 쳐서..... 남들은 잘도 건너 가는.. 2021. 12. 28.
사도세자와 정조의 융건릉 융건릉은 화성시 효행로에 있는 사도세자와 헌경왕후를 모신 융릉과 정조와 왕비 효의왕후를 모신 건릉을 일컫는다. 조선왕릉은 북한에 있는 제릉(태조의 정비 신의왕후의 능)과 후릉(정종과 그의 왕비 정안왕후의 능)을 빼고 남한에 있는 40기가 한꺼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역사의 자랑거리이다. 서울과 이곳 평촌에 살면서 대부분의 조선왕릉은 다 가봤다. 서울 서초동에 살때는 헌인릉과 선정릉을 자주 갔었고 이곳 평촌으로 이사 온 후로는 융건릉 가기를 즐겨한다. 융건릉은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소나무가 많고 거의 평지라 걷기에도 좋다. 우리나라에서의 딸의 마지막 일정, 융건릉과 용주사를 가던날은 11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무료개방의날이었다. 입장료라고 해봤자 어른기준으로 1,000원이고 화성시민 반.. 2021.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