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돌아다녀 보면 꽃도 아직 있지만 단풍을 거쳐 낙엽이 되어
떨어진 이파리들도 보게된다.
며칠전 산책길에서는 철쭉이 피어서 사람을 놀리는가 싶드니
오늘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것을 보았다.
시절이 수상하니 꽃이나 나무들도 정신줄을 놓아버린것일까?
우리 안양시도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하루라도 안 나오면
누가 섭섭해 할까봐 참 부지런히도 나온다.
262번째 확진자라는 재난문자, 이제는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걷기운동을 하느라고 평촌 우리동네를 안 가본곳이 없다.
심지어는 남의 아파트단지 안도 무슨 시찰을 하듯이 살피면서 다닌다.
초등학교 앞이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들이 보인다.
1학년 아이들이 이제사 학교라고 가니 엄마들 마음이 걱정도 될거다.
마스크는 잘쓰고 있을까? 선생님 말은 잘 들을까? 요즘은 1학년이라도
학부형들이 참관수업도 못하니까 저렇게 교문앞을 서성거리고 있나 보다.
길거리 나무들이 곱게 물들었다. 내 동네도 이렇듯 단풍이 예쁜데
늘 먼곳으로만 다녔다. 앉은자리가 꽃방석이라는 말의 의미와함께
등잔밑이 어둡다라는 말뜻도 되새겨 본다.
동네길 육교위다. 양쪽으로 꽃을 예쁘게 가꿔놨다.
아, 예쁘다. 우리동네뿐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 어딜가든 공원이 많다.
여의도 둥근지붕밑 사람들만 정신차리면 우리나라 좋은나라인데....
우리동네 문화센타, 안양시에서 하는곳인데 멋진 건물을 지어놓고
수강생인 우리들이 제대로 정도 들이기 전에 문을 닫아 버렸다.
어느새 8개월째, 매월 말 문자가 오기를 "다음 달로 연기했습니다" 하드니
이번에는 "수강료 환불을 받아가세요" 다.
지금 추세로는 문 열고 다시 시작하는게 요원할것 같은 모양이다.
이곳에서 일주일에 두번 중국어 공부하고 매일 오후는 헬스를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소소한 재미조차 못 누리게 되어 버렸다.
아직도 싱싱하게 꽃이 있는데 그 옆으로 낙엽이 쌓여 있다.
낙엽을 밟으며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 꾸루몽의
시라도 읊어 볼까?
코로나 우울증에 빠지지 않을려고 부지런이 햇볕 쪼이며 걷는다.
동네안을 걷다가 지루해지면 실업자가 되어버린 아들하고 같이
좀 멀리로 나가기도 하고.
친구들이 마스크 쓴 반쪽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이 해를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전화들을 걸어 온다. 12월은 더 복잡할테니 11월중으로 한번 보자고.
11시쯤 만나서 식당에 손님없을 때 얼른 밥먹고 마스크쓰고 얘기를 나누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마고 했다.
참 별난 세월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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