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청계산 자락에 있는 청계사는 용주사의 말사로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절이다.
유서깊은 절이긴 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절 뒤로 청계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서 등산객들로 항상 붐빈다.
집에서 멀지 않아서 걷기운동 삼아 이따금씩 들린다.
절 오르는 입구에 조성된 "청계산 맑은 숲길" 을 걷기도 하고
오늘처럼 컨디션이 좋은날은 절 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날씨도 좋은데다 주변에 수북히 내려앉은 가을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청계사에 우담바라가 피었었나 보다.
계단은 쳐다만 보는것으로도 아찔, 그래서 좀 멀어도 옆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올라가다 뒤를 돌아 산을 쳐다본다. 아, 멋진 가을이다.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 당연히 이 길로 들어섰다.
붉게 물든 담쟁이도 쳐다보고 산도 쳐다보면서 좁고 높은 길을 걸을려니
자연적으로 번뇌같은건 없어진다. 하기야 뭐 큰 번뇌를 하고 사는 인생도
아니니 굳이 이 길로 안 들어서도.....
대웅전쪽에는 국화도 많이 놓여있는것 같은데 그냥 패스하고
산쪽으로 걷는다.
참 곱다. 하늘도 단풍도. 이런 길을 걸을 수 있다는것도 행운에 속하겠지
혼자서 절 경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 보니 꽤 많이 걸었다.
요즘은 만보계도 귀찮아서 안 갖고 다니고 시간을 정해서 걷는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걷는다.
그리고 운동기구를 만나면 기구에서 한 30분 정도 운동하고.
청계사 가는길, 꽤 가파르고 멀지만 공기도 맑고 새소리, 물소리도 들리고
계절따라 변하는 풍경도 아주 아름답다.
그래서 나는 이 길을 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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