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충청지방 고유의 격식을 갖춘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 정원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마을에 찾아 든 것은 해거름 무렵이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관광객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마을은 고요하기
그지 없다.
총 6,000 미터나 된다는 자연석 돌담으로 연결된 골목길을 오늘은
오붓이 즐기며 걸을 수 있게 될것 같아서 좋다.
마을입구의 장승이다.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문화해설사들이 단체를 이끌고 다니며 설명도
하고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아 분주한데 오늘은 정말 조용하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 물이 많지는 않지만 꽃그림자가 비쳐서 운치있다.
마을에는 참판댁, 감찰댁, 풍덕댁, 교수댁, 참봉댁…… 등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딴 택호가 붙어 있는 집들도 있었지만 어느 집이나 사람이
사는집이라 들어 가 볼수는 없고, 그냥 돌담길을 걸으며 꽃구경이나
하고 고향생각에도 젖어보곤 한다.
이 집은 식혜도 팔고 간장, 된장도 파는 집이라 들어 갔다.
2,000원짜리 식혜 한잔 마시고….
장을 담궈서 파는 집이라 장독이 많다.
골목에는 휴지 한장 떨어져 있지 않고 깨끗하다.
담장이 낮은 집이라 마당 안을 한번 찍어봤다.
어느 집이나 돌담위로 꽃들이 피어 있다.
디딜방아, 고향의 우리집에도 있었다.
두사람이 줄을 잡고 방아를 찧고 한사람은 흩어진 곡식을 빗자루로
쓸어 돌확안으로 넣어주어야 하는데 그 일은 주로 아이들이 담당했다.
물론 나도 많이 했었다.
떡메치기, 전통혼례, 다듬잇돌 두드리기등 체험행사도 많은데
늦게 들리니 모든게 다 끝나 버렸다.
그러나 몇번 와 본 중에서 오늘이 제일 좋다. 호젓하게 골목길을
걸을 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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