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대인극장을 포함하여 여덟 편의 단편을 묶은 이성아 작가의 신작이다.
이성아 작가의 책을 처음 대한 것은 "나는 당신의 바다를 항해 중입니다"였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표현에서도 의도하고자 하는 생각이 다 묻어나는 작가의
이 산문집을 읽으며 나는 독자가 되었다.
그래서 신간이 나오면 꼭 사봐야지 하고 있는데 마침 블로그 이웃인 루시아 님
께서 이 책을 보내 주셨다.
여덟 편의 단편이 쉽게 다룰 수 없는, 떠돌며 방랑하는 유대인을 비롯, 탈북자
자폐아, 코로나, 이런 소재들이 다루어져 있다.
여덟 편의 단편 중 대표작이랄 수 있는 유대인 극장은,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주인공 나에게 이혼을 한 언니가 바람을 쐬려고 찾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 가족으로부터 무관심이었던
주인공 나, 비행기의 착오로 가방을 못 찾고 빈 손으로 온 언니를 위해
옷을 사고 식당엘 가고 거리구경에 나서는 이런 일상에서 둘 사이에는 점점
불편함이 생기고 결국 언니는 집을 나가 버린다.
언니를 찾아 나섰다가 언니와 같이 왔던 유대인 뮤지엄이 있는 거리에서
연극 포스터를 보고 찾아들어간 곳에서 유대인 극장이라는 연극을 보게 된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연극, 연극 속에서 방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언니같이 보이고 연극속에서 엎드려서 울고 있는 여자나 벽을 타고 오르는
여자가 다 언니 같이 보여 어릴 적 언니만을 위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 올리기도 한다.
내가 느낀 결론은 부모의 편애가 참 무섭다는 것이다.
언니는 언니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한 말, "내가 언니를 비웃고 가여워했을지언정 언니를
미워한 적은 없다. 미워 한 것은 아버지였고 아무 생각 없는 엄마였다".
류근 시인과 정홍수 평론가의 서평이다.
작가의 소개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표현력이 모자라 리뷰가 엉망인 것 같기도 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소재들에 대한 나의 독후감은 한 마디로 이 책이 대박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