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새 올 해의 3분의 1이 지나갔다.
세월이 왜 더 빨라진 것 같을까? 물론 나이 탓일 거다.
나이에 따라 세월이 달리는 속도가 달라진다는 말 그대로 나의 세월은
최고의 속도로 달려갔나 보다.
한 해의 3분의 1, 4개월 동안 병원 다닌 것 외 뚜렷이 기억나는 일이 없다.
그저 그때그때 주어지는 대로 살아왔을 뿐이다.
어느새 장미가 피기 시작한다.
장미가 피면 잇다라 작약도 필 거다. 많이는 없지만 우리 아파트 마당에
장미도 있고 작약도 있다.
5월 1일인 내일부터 마스크 전면 해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시설에 한하여 남아있던 마스크 쓰기가
해제라고 내가 다니는 재활병원의 치료사가 알려 주었다.
이제 마스크 없이 와도 된다고.
코로나 발생 이후 무려 4년 3개월이나 썼던 마스크가 이제는 안 써도 된다는데
나는 솔직히 병원에 갈 때만은 쓰고 싶다.
그러면서 마스크 두 장을 배급받기 위해서 그 추운 날 새벽부터 약국 앞에 줄 서던
생각도 나고 마스크를 쓰느라 귀가 아프던 생각도 난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마스크를 벗으면 더 조심스러울
정도로 변해 버렸다.
코로나, 생각조차 하기 싫은 그 코로나에 우리 식구들도 손녀 한 사람을 빼고는
다 앓았다. 심지어 큰 딸과 사위는 두 번이나 앓았다.
나는 목 디스크 수술한 후 실밥도 뽑기 전에 병실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병동으로
옮겨지고, 그때 생긴 폐결절로 지금까지 추적검사를 받고 있다.
그 코로나가 이제 종언을 고하나 보다.
마스크 전면 해제와 동시에 격리도 24시간으로 바뀐다고 하니 이제 코로나는
일반 병으로 취급되나 보다.
5월은 가정의 달,
블친님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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