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너 시간 잤을까? 더워서 잠이 깼다.
어제 낮에는 반 팔로 걸었는데도 땀이 흘렀다.
절기상으로는 6월부터 여름인데 벌써 여름이 왔나 할 정도로 덥다.
아파트 마당이 연분홍 살구꽃과 벚꽃에서 연두의 이파리들과
철쭉들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이맘때의 산과 나무들이 좋다.
새파란 초록보다 연두의 나뭇잎들이 좋다.
눈 가는데 전부가 연두, 연두다.
요양사가 퇴근하고 아들도 집을 비운 어제 오후, 얏호 하면서 혼자서 밖으로
나갔다. 홀로서기를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ㅋㅋ
동네 산책길, 왕복 1킬로다. 이 길을 두 번 왔다 갔다 하고 놀이터에 있는
운동기구마다 올라가서 100번씩 했다. 집에 와서 보니 4,600 보 조금 넘었다.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아파트 마당이 온통 철쭉이다.
철쭉이 여러 가지 색이 있는데 내가 관찰해 본 바로는 하얀색이 제일 늦게 핀다.
그 이유를 나는 모르지만 아무튼 하얀색은 아직 안 피었다.
라일락도 빠질세라 피었다
한 시간 정도 걷고 꽃 사진 찍고는 들어와서 아들이 오길래 시침 뚝 떼고
안 나간 척했다. 이제는 혼자 나가도 별일 없는데 아들과 요양사는 내가 넘어질까
노심초사다. 고맙기도 하고 성가시기도 하다.
병원에서도 물리치료사들이 혹 내가 혼자서 다음 장소로 옮겨가면 어느새
뛰어 와서 부축을 한다. 나는 완전히 새나라의 어린이다.
이태리로 휴가여행을 다녀온 손녀가 선물 못 사 왔다고 저녁을 샀다.
오늘은 30도가 될 거라는 예보다.
여름 오는 건 반갑지 않은데 여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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