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의 여러 테마원중에서 나는 소나무원을 제일 좋아한다.
다른 나무들은 다 잎이 떨어지는 겨울에도 늘 푸른 색으로
살아있는것이 좋고, 그 향을 맡으면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어서 좋다.
물론 이 곳 소나무는 가꾸어진 소나무다.
자연 그대로가 아니고 사람의 손이 많이 간 소나무다.
그래서 더 아름답기도 하다.
배 고팠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땔감도 되었지만 식량도 되었다.
소나무껍질을 송기라고 했는데 그럴 벗겨다 떡 비슷하게 만들어서
주린 배를 달래던 시절, 먹고 나면 심한 변비에 시달리던 기억이 난다.
송화가루로 다식을 만드는것은 고급에 속해서 지금도 전통있는 집에서는
만들어서 차례상에 놓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호사는 없었다.
황조롱이뿐만 아니라 새의 모형들을 만들어서 곳곳에 올려놓았다.
소나무의 낙엽을 우리 고향에서는 갈비라고 불렀다.
그걸 갈쿠리로 긁어서 집으로 갖고 와 땔감으로 했다.
갈비는 불이 오래가고 잘 붙어서 밥 짓기에 좋았다.
이 바위는 월악산의 월류봉을 본 떠 만든것이라고.
화담숲 소나무원을 돌아 나오며 나는 왜 눈물나게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는지… 참…
내 나이쯤 되는 사람들은 안다. 배고픔의 설음을, 배가 고프면
잠도 안오던 기억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결단, 그리고 실천과 지도력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이런
풍요를 누릴 수 없었을거라는 그 믿음이 있기에 우리 세대는 그 분을
존경하는 것이다.
마침 어제가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날이다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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