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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악수목원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봄철 개방을  했다.           이 수목원은  교육 및  연구를 위해 조성된 수목원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           아주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오늘  아침부터  잔뜩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이 좀 야속했지만  5,8까지           개방이라 더 늦추면  연휴에  공휴일도  있고 해서 가기  어려울 것  같아           날씨가  좋든 말든  나섰다.            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연두의  나무들과  꽃들,  새소리도 들려온다.                             개방 기간에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있고   안내판을  보면 단풍나무길을.. 2024. 4. 25.
모란이 피었다 아파트 마당에 모란이 피었다. 철쭉이 하도 많아 철쭉꽃그늘에 가려 몇 그루 있는 모란은 눈에 잘 띄질 않아서 꽃이 핀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오늘 우연히 병원 다녀오는 길에 차창으로 활짝 핀 모란이 보이길래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사진부터 몇 장 찍었다. 어느새 나뭇잎들은 연두를 넘어 초록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 속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모란, 모란을 보면 영랑의 시가 생각난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음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 2024. 4. 23.
유대인 극장 (리뷰) 이 책은 유대인극장을 포함하여 여덟 편의 단편을 묶은 이성아 작가의 신작이다. 이성아 작가의 책을 처음 대한 것은 "나는 당신의 바다를 항해 중입니다"였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표현에서도 의도하고자 하는 생각이 다 묻어나는 작가의 이 산문집을 읽으며 나는 독자가 되었다. 그래서 신간이 나오면 꼭 사봐야지 하고 있는데 마침 블로그 이웃인 루시아 님 께서 이 책을 보내 주셨다. 여덟 편의 단편이 쉽게 다룰 수 없는, 떠돌며 방랑하는 유대인을 비롯, 탈북자 자폐아, 코로나, 이런 소재들이 다루어져 있다. 여덟 편의 단편 중 대표작이랄 수 있는 유대인 극장은, 바르샤바에 살고 있는 주인공 나에게 이혼을 한 언니가 바람을 쐬려고 찾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 2024. 4. 21.
오늘은 중앙공원에서 걷기 재활병원에 안 가는 날은 동네 길을 3,000 보에서 5,000 보 사이를 걷는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겨우 3,000보를 걷기도 하고 5,000보를 넘겨 걷기도 한다. 늘 같은 길을 걷다 보면 지루하고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마침 아들이 집에 있길래 중앙공원에 좀 데려다 달라고 해서 요양사와 함께 중앙공원으로 걸으러 갔다. 중앙공원에는 철쭉과 튤립이 잔뜩 피어 꽃동산이 되어 있다. 때 맞춰 잘 왔네! 철쭉은 얼핏 보면 조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벚꽃처럼 빨리 지지 않고 색이 선명해서 좋다. 입구에는 이런 화분들이 놓여 있다. 웬 단풍? 단풍나무는 아닌데 왜 물들었을까? 궁금해서 찰깍 요양사와 나는 어디를 가면 우리끼리의 국룰이 있다. "내가 이 부근에서 사진 찍고 놀고.. 2024. 4. 19.
친구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다. 모처럼 친구와 만나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비가 오다니 걱정부터 앞섰다. 왜냐하면 만나는 장소를 평촌역 광장으로 정했고 내가 아직도 우산 쓰고 걷기가 힘들어서 이다. 그렇다고 모처럼 셋이서 시간 맞춘 약속인데 취소하자고 할 수도 없어서 난감 해 하고 있는데 열 시가 넘어가자 슬슬 날이 게기 시작했다. 연보라 점퍼에 연보라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모자까지 썼다. 무슨 운동회라도 나가는 복장 같네 하면서 거울 보고 한번 웃었다. 평촌역 광장, 철쭉이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 있다. 1번 출구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 경자는 수지에서 오지만 해선이는 같은 평촌에 사는데 아직 안 왔다. 친구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진부터 몇 장 찍었다. 내 두 친구들은 .. 2024. 4. 16.
벌써 여름인가? 한 서너 시간 잤을까? 더워서 잠이 깼다. 어제 낮에는 반 팔로 걸었는데도 땀이 흘렀다. 절기상으로는 6월부터 여름인데 벌써 여름이 왔나 할 정도로 덥다. 아파트 마당이 연분홍 살구꽃과 벚꽃에서 연두의 이파리들과 철쭉들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이맘때의 산과 나무들이 좋다. 새파란 초록보다 연두의 나뭇잎들이 좋다. 눈 가는데 전부가 연두, 연두다. 요양사가 퇴근하고 아들도 집을 비운 어제 오후, 얏호 하면서 혼자서 밖으로 나갔다. 홀로서기를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ㅋㅋ 동네 산책길, 왕복 1킬로다. 이 길을 두 번 왔다 갔다 하고 놀이터에 있는 운동기구마다 올라가서 100번씩 했다. 집에 와서 보니 4,600 보 조금 넘었다.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아파트 마당이 온통 철쭉이다. 철쭉이.. 2024.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