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예전에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더워서 4월에게 여왕자리를 양보해야 맞을것 같다.
아파트 마당이지만 이런 저런 꽃들이 많이 피는데 어느새
봄 꽃은 다 져 버렸다.
목단도 한 열흘전의 모습이다. 이제는 다 져 버렸으니
영랑이 살아 돌아오면 하냥 섭섭해서 울겠지….
겨울 내내 새벽 산책을 쉬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운동을 해야할 이유도 없지만 새벽산책은 이웃과의
수다재미로 나가는것인데 그걸 못했다.
길이 미끄럽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혹 감기라도 들까 하는 염려증
때문에…. ㅎ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겁쟁이가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4월까지만 해도 새벽에 나오는 사람, 안 나오는 사람 반반이드니
5월이 되니 모두 나온다.
우리들의 다섯 할매팀도 한 할매는 이사 가버리고 네 할매가
5월이 되면서 새벽산책길에서 다시 수다방을 열었다.
무슨얘기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 영감은 전자렌지로 데우는 음식은 몸에 나쁘다고 절대로 안먹겠다고
하면서 담배, 술은 하니 참 웃기지?” 에서 부터
” 김정은이가 이번은 정말일까?” 또 속일까?”
“트럼프는 그래도 돌다리를 두드려 보는것 같은 태도지?”
” 홍준표가 입이 조금만 점잖았으면….”
벼라별 얘기를 다 늘어 놓는다. 그러나 역시 할매들이다 보니 정치적인
성향은 딱 맞는다. 같이 욕하고 같이 칭찬하고. ㅎㅎ
5월은 나라에도 개인에도 좋은일만 있었으면 하는 한결같은
마음, 그리고 어버이날 수금 좀 많이 했으면 하는것도
한결같은 마음이다.
이런 우리의 수다방은 5월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이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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