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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모여서 수다떨기

by 데레사^^ 2019. 11. 4.



수다는 보약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엄청 수다쟁이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수다 떨 상대가  그리 많지 않아서   입을 닫고

사는 날이  더 많다.

 

두 달 만에 만난  우리들,  옛 동료이며  선 후배  사이인  여섯명은

점심을 먹고   한강이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낸  카페다.  건물  아래로  흐르는

한강이  보인다.

 



소진담,  하얀 보배를 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당부터  구경을  했다.

마당에는  가을  소국도 피어있고 구절초도  보이고  호랑나비까지

날아다녀서  사진찍기에  딱 좋다.

 



 



 



 



열심히  휴대폰으로  꽃사진을  찍는  두 후배들

 



 



 



                     이제  사진 그만찍고   카페안으로  들어가자고  해도

                     말을  안 듣네.   ㅋㅋ

 



 



                           카페안은  소문만큼  아깃자깃  미술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한강이  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카페에서  파는  조각  케익들이다.   눈이 가요, 눈이  가….

 



녹차라떼를  위에서 찍어봤드니   이런  모양이다.

 



기어히  케익도  몇 조각  샀다.   금방  점심먹고  왔는데

차만  마시고 말지  케익을…..  했드니   밥 배 따로  있고

케익 배  따로  있다고들   한다.  나도  물론이고.

 



조정경기장  부근이다.

단풍이  꽤  곱다.

 



 

러쉬아워가  되면  길이 복잡해  지니까  그전까지만  놀다가자고

하고는   우리는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96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경자의  푸념에서  시작해서

일년의 반은  절에  들어 가  스님들과  함께  안거를  한다는   연숙이얘기,

그리고  운동으로  승마를  시작했다는  오늘 밥값을 낸  연임이,  

지난  7월에  퇴임한   성인이는  대학에서  강의를  맡게 되어서 1주일에  두번은  학교에 가고

나머지 날에는 도자기도 굽고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빨간색만  선호하는  근화는  오늘도  빨간구두에  빨간 핸드백을 들고나와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일상의  얘기에서 시작해서  오늘도 우리는  옛 일터에서의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소환한다.

웃기도 하고, 분개도  하면서  지금은  개선되었을까 하고  현직의 후배들 걱정도 해본다.

다른  일터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고  그  함께한 시간들이 생사를  넘나들 때도

있었기에  세월이 흘러도  정이 끈끈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게  우리들의 특징이다.


보약같은  수다를  세 시간  가까이  떨고 나니  묵은 체증이  가시는듯하다.

옛 어른들이  우릴  보면 아마  접시가 깨진다고 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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