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산책을 나가면 내가 늘 쉬는 의자가 있다.
며칠전 부터 그 의자앞에 비둘기 두마리가 서로 입을 맞대고
꼭 붙어서 떨어질줄을 모르는채로 한 시간 가량을 보내고 있다.
포즈는 뽀뽀포즈인데 떨어지면 등을 탁 돌리고 섰다가는 무리들
속에 섞여 버리니 사랑으로 보기에는 헤어짐이 너무 냉정하고
싸움으로 보기에는 뽀뽀가 너무 진하다.
이 포즈는 완전 뽀뽀포즈인데….
이렇게 입을 떼서는 서로 목 같은데를 쪼아주기도 하고
핥아주기도 한다.
무언가 얘기를 주고 받는듯이 하다가는
또다시 딱 붙어서 뽀뽀포즈로 돌아가고, 이러기를 거의
한시간 정도 한다. 그 사이에 나는 쉬다가 일어나서 운동기구도
하고 한바퀴 돌아 오기도 하는데 여전하다.
그런데 떨어질 때는 이렇게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뭔가 다시는 안 만날것 같이 이러는데 다음날 보면 또 두마리가
붙어 있거든.
그러다가는 무리속에 섞여 버리는데, 나는 알 수가 없다.
저 포즈가 사랑인지, 싸움인지?
비둘기가 말을 할 줄 안다면 당장 물어보고 싶다.
왜냐면 매일 저러고 있으니까 안 궁금할 수가 있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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