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우리동네에 불이 났다. 아니 불이 난줄 알았다.
갑자기 창문이 환해지길래 내다 봤드니 글쎄 노을이
꼭 불난것 처럼 온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불이야 불이야 건너 산에 불이야
저녁 해 붉은 놀 까마귀 속았네….. 하던 노래가 생각이 날
정도로 온 하늘이 불꽃같이 보인다.
그저께 소나기가 우리동네는 겨울 열방울쯤 내리드니 그 대신
이런 선물을 주나보다.
우리집은 11층이라 베란다에서 찍어도 이렇게 곱다.
모락산은 동쪽인데 동녘하늘도 물들고….
소나기가 내렸으면 혹 무지개가 떴을런지도 모르는데 소나기는
안 내리드니 대신 이렇게 불타는 노을을 선물로 줄줄이야!
노을에게 빈 덕분인지 어제저녁은 에어컨 안 켜고도 잠이 들었다.
오늘아침에는 제법 서늘한 바람도 불고…
죽어라 하고 한 보름만 참으면 되겠지. 광복절이 넘어가면 날씨가
달라지니까 그때까지만 버티자고 다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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