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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나의 중국어 배우기

by 데레사^^ 2018. 1. 6.


내가  노래를  잘  불렀으면  노래교실을  다니지  공부교실을  다니지는

않았을거다.

솔직히  이 나이에  아무곳에도  써먹을 곳이  없는  외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를  배우느라고  퇴직후  20년이  가까워 가는  세월을

공부에  바친것은    별다른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는   공부 좀  잘하는것이  유세도  되고  자랑거리도  되었지만

백수의 할매가  되어버린   지금에는  가장  부러운것이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일  정도로   나는   좀  심한  음치다.

그래서  노래방  가자는것이   가장  고역이다.

 

이제는  치매예방이나  될까 하는  희망외에는   내가  공부를  하는것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는  한다.

 



우리 동네  주민센터에서  중국어를  시작한지가   2년 6개월이  되었다.

6개월은  재작년에  허리수술 하면서  쉬었으니   2년을  1주일에  두번

월요일과  금요일에   하루에  두 시간씩  공부를  해 왔다.

그런데  중국어는  참  어렵다.

한문을   많이  아는 세대니까  쓰는건  쉬울거라고  생각하지만    무심코  쓰다보면

중국식  한문을  쓰는게  아니고  우리식  한문을  쓰고  있고,    중국어의  가장

어려운  점이  성조외우기가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중국어의  한가지 편한것은   영어처럼   경어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는  우리와  한문이  같고   어순이  비슷해서  쉬운것 같아도

존경어와  겸양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게   많이  어려웠다.

하기사   현지에  살지않고  외국어를  배운다는것이  쉬운게  어디  있을까만은.

 



중국어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서  3개월에  한번씩  등록 할  때 마다

새벽같이  나가서  줄을  선다.

다행이  나는   지역주민 우선이라   쉽게  등록이 되지만   다른 동에서   오는

사람들은  접수조차  하늘에  별따기다.

 

그래도  2년을  공부하고  나니  중국  드라마를  보면  어쩌다가   단어  한 두개는

귀에  들어 온다.   그리고   아침  신문의  “오늘의 중국어  한마디” 는 읽어지는게  많다.

일본어는  2년 정도  공부했을때   일상의 간단한  회화는  가능했었는데  중국어

2년은   드라마 볼때  단어 한 두개  귀에  들어오는게  전부이니   중국어가

어렵긴   어렵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으니  그저  이렇게  열심히  열심히  쓰고  읽어 본다.

한문을  쓰고  병음을  쓰고   성조를   안 보고  써 보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진전이  정말  더디다.

 

젊은  선생님이라  숙제도  휴대폰을   이용해서  많이  내 준다.

책을  읽으면서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서  선생님께  보내면   들어 보고는

평을  해 주는데   휴대폰을  제대로  이용 못하는  사람들은  숙제를  잘 못하기도

하고,   공부하다가  지루하면   “선생님  노래해요”   하고는   등려군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합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학생들의  수준도  성인반이다 보니   각양각색이다.

중국에서  몇년 살다 온 사람,   중국어를  몇년  공부 했던  사람,   나처럼   구경도

못해본   완전 먹통…..그런 사람들이  반을  이루어서   공부를  하는데  묘한건

처음에는  차이가  많이 났지만  2년 반의  세월이 흐르고  나니   실력이  하향

평준이 되어서  완전먹통들과   좀  배웠던 사람들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

 

오늘도  나는  혼자서  한 두어시간  중국어에  매달렸다.

정말이지  노래를  잘 부른다면  혼자서라도   노래를   목청껏  불러 볼텐데  그게

안되니  이 짓을  하는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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