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중국어반에서 소풍을 갔다. 동네 야산으로.
평소에는 한,두명씩 결석을 하는데 소풍가는 날이라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나왔다. 어른들의 소풍도
설레고 즐겁긴 아이들이나 똑 같다.
간 밤에 흥분되어 잠을 못 잤다는 사람,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나온 사람, 별별 군것질거리를 다 갖고 나온 사람……
그러면서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공부보다 소풍이 훨씬 더 좋다고”
우리를 축복해 주는듯 하늘조차 맑고 푸르다.
찔레꽃도 피어 있고
유채꽃밭을 지나면서 모두가 찍사도 되어보고…
룰루랄라 ~~ 옷 차림도 산뜻 해.
녹음 우거진 산길을 오른다.
산 위 정자에다 짐을 풀었다.
김밥은 단체로 주문했고
모시송편도 가져왔고
콩떡도 가져왔다.
칼까지 갖고 와서 사과도 이렇게 반듯하게 깎아 놓고….
밥 먹고 한 두어시간 떠들다 돌아온것 뿐인데도 소풍이라니까
모두들 즐거워 하면서 선생님더러 가을에 또 가자고 졸른다.
30대 부터 70대까지 고른 연령대의 학생들도 이 날은
다 어린이가 된듯 내내 웃고 떠들고 산 길을 오르 내린다.
어른들의 소풍도 설레고 즐겁긴 아이들이나 똑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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