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는 여름이 유난히 길고 더웠던 탓일까?
단풍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예년 같으면 설악산으로 단풍구경 가는 행렬이 이어졌을텐데
올 해는 아직 뉴스에서 단풍얘기는 거의 나오질 않는다.
비가 내리는 일요일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약간씩 나무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우산을 쓰고 성당으로 향했다.
수술 후 두번째의 미사 참석이다. 오늘은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전례를 다 따라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는데 가봐야
알겠지..
집에서 성당, 딱 버스 한 정거장이다.
운전 못하니까 걷기로 한다. 집 앞에서 큰 길을 건너고
코스모스 꽃밭을 끼고 농수산물 시장 안으로 들어 가서
육교를 건너면 성당이다.
여기가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코스모스 꽃밭이다.
그리고 농수산물 시장을 지나 육교로 올라서서 길거리를 찍어본다.
이곳 가로수들도 제법 예쁘게 물이 들었다.
성당앞 길 담쟁이도 물들기 시작하고…..
성당 계단에는 국화가….. 그러고 보니 올 해는 국화전시회도
못 다녀왔는데 검색을 해보고 가까운 곳에서 하는곳이 있으면
내일이라도 한번 가봐야지 ~~
성당 미사전례가 솔직히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따라하기가
힘든다. 앉았다 섰다, 꿇어앉기도 하니까.
오늘은 앉았다 섰다는 다 따라 했는데 꿇어 앉는건 못했다.
아니 안했다. 못 일어날까봐.
그래도 성당까지 걸어 올 수 있고 미사참례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내년 봄이 오면, 그때는
훨훨 자유로운 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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