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오늘 하늘, 너무 맑고 높다.
아침에 일어나던 길로 개천절이니까 태극기 걸어놓고
빨래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서 베란다에 한참 서 있었다.
어쩜 하늘이 이렇게 맑고도 고울까?
물감을 뿌려놓은듯한 하늘에 군데 군데 떠 있는 흰구름이
오늘이 나라의 생일임을 축하 해 주는것 같다.
우리집 베란다에 걸린 태극기다.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도 아름답다.
밖에 나가지 않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찍어 보는 하늘이다.
마당의 나무들도 물을 머금은데 햇살이 비추니까 반짝반짝 빛난다.
저 건너 연록색의 메일밭도 더 싱싱 해 보인다.
모락산이다. 산 위에 걸린 구름도 한 폭의 그림이다.
옛날 같으면 날씨가 이렇게 좋으면 당장 저 산으로 달려갔는데….
아침 운동 나가기 전에 베란다에서 태극기 걸어 놓으며 잠시
파란하늘, 흰구름이 주는 망중한에 취해서 한참을 머물었다.
오늘은 개천절, 우리 아파트에 과연 몇 집이나 태극기를
게양했나 살펴보는것도 이젠 그만 해야겠다.
보나마나 열집도 채 안될테니까.
나라사랑이 뭐 거창한것만 있는건 아닐테고 이런 날 태극기게양도
나라사랑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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