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아주 심심해서 과천 종합청사앞으로 가 봤다.
집에만 있는것도 짜증나는데 TV 는 더 짜증이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세상이 온통 미쳐 돌아가는것만 같다.
살맛나는 세상이란 단어는 영영 우리곁에서 없어져 버릴것 같기도
하고…. 왕 짜증난다.
아침에는 비가 내리드니 점심무렵에는 이렇게 하늘이 맑아졌다.
이곳 가로수인 은행나무는 아직은 물이 덜 든듯 하지만 90% 정도는
노오래진것 같다.
많은 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겨간 탓인지 이 길이 조용하다.
은행알도 더러 떨어져 있는지 이 기분좋은 길에
냄새가 약간 난다.
입구에서 부터 공무원교육원이 있는 안쪽까지 걸어 본다.
걸어가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보기도 한다.
안타깝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무어라 형언할 수 없다. 우리는 퇴임후 국민으로 부터
존경받는 그런 대통령을 영영 가질 수 없게 되는걸까?
그래도 마음으로 빌어 본다.
부디 모두가 평정심을 되찾아서 이성적으로 되었으면 하고.
삼삼오오 의자에 앉아 가을을 즐기는 이 행복한 일상을 제발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지 말기를 정치권에 바래보고 싶다.
아,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
가을은 이렇게 곱게 물들어 가는데 우리의 가슴은 퍼렇게 멍이
들어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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