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도로 더워지고 있다.
어제와 그저께는 걸으러 나가보면 반팔차림이 눈에 띌 정도로 옷차림들이
도로 엷어졌다. 계절은 도로 여름으로 가는 것 같다.
총각무라도 한 다섯 단 사서 김장을 하려던 것을 미뤄 버렸다.
아무리 김치냉장고에 넣는다고 한들 날씨가 너무 따뜻하다.
우리집 김장은 해마다 총각무 다섯 단만 담그면 배추김치는 딸이 담궈다
준다. 그러니 김장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이마저도 손 놓아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겨우 총각무 다섯 단 담가놓고 내 김장했네 하고 있다.
아직 단풍도 이렇게 남아 있다. 우리 아파트 마당의 단풍이다.
일요일이라 어제는 요양사가 쉬는 날, 아들도 일요일이지만 일하러 나가고
혼자서라도 걸으러 나가려 했더니 딸이 왔다.
딸과 함께 동네길을 5,000 보 넘게 걸었더니 땀으로 몸이 젖었다.
양쪽으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어 있는 뒷걸음 코스다.
나는 여기서 손은 잡지 않고 한 번만 뒷걸음으로 걷는다.
아파트 사잇길 소공원에는 이런 운동 기구들이 많다.
기구마다 백번씩, 몸통 돌리기도 하고 팔 돌리기도 하고 용법대로 다 따라 한다.
이 뒷걸음 걷는 곳에서 처음으로 지팡이 놓고 혼자서 걷는 연습을 했다
양쪽으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어 있으니 넘어질 염려는 전혀 없다.
여기는 모노레일이다. 저 아이처럼 올라앉아서 발로 페달을 밟으며 공중에 달린
줄로 한 바퀴 도는 기구인데 나는 타지를 못 한다.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서다.
사진은 바닥으로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중에 떠 있다.
날씨가 도로 더워졌지만 저 벤치에는 아무도 없다.
할아버지 삼총사가 늘 앉아 계셨는데 추운 줄 알고 요즘은 잘 안 나오신다.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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