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교우 몇 사람이 어울려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의왕시 오전동에
있는 나자로 마을 안에 있는 마을카페를 찾아갔다.
이 카페는 나자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누구라도 갈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일을 하고 이곳에서 파는 꽃차는 수녀님들이 꽃을
따서 만든 것이며 또 이익금은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쓰는 의미가
깊은 카페다.
우리는 자동차로 갔기 때문에 바로 카페 앞까지 쉽게 들어왔다.
정문에서 걸어 들어오려면 약간 경사가 있어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좀
힘이 드는데 운전 해 준 소피아 덕에 편안히 왔다.
마을카페 건물이 나지막하게 정다워 보인다. 앞에는 성모상이 있고.
봄 가을에는 경치가 빼어 나다는데 아직은 단풍이 덜 들었다.
마을카페의 야외 탁자다. 우리는 처음에 여기에 앉았다가 등받이가 없어
내가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페 안에서 유리창을 통하여 밖을 내다본 풍경이다.
커피종류는 4,500원, 꽃 차는 5,000원이다.
이 꽃차들은 모두 수녀님들이 꽃을 따서 말려서 만들 것이다.
카페 안에는 벽난로도 있고 한쪽 벽면에는 책들이 꽂혀 있는 큰 책장도
있었는데 바로 그 앞 의자에 수녀님들이 계셔서 사진을 못 찍었다.
말씀들 하시는데 방해될까 봐.
메리골드차다. 꽃이 예쁘게 피어나서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다.
왼쪽 찻잔에서는 차를 우려 내고, 오른쪽 찻잔은 우려낸 차다.
차가 맑고 투명하다. 처음 마셔 보는 메리골드 차 맛은 상큼하다.
이곳 나자로 마을은 한센병 환자들의 정착마을로 1950년 가톨릭 교회 메리놀
외방전교회 소속인 캐롤 주교가 거리에 떠도는 환자들의 구호를 위하여 설립했다.
정확한 주소는 경기도 의왕시 원골로 66이지만 보통 오전동나자로 마을이라고 부른다.
지금 이 마을에는 피정의 집도 있고 성당도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제는 나이 든 음성환자들만이 거주 중일 거다.
십여 년 전 소록도에 갔을 때 그곳을 안내하는 분이 말하기를 이제 한센병은 집에서
직장도 다니면서 보건소에서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없고 음성환자만
그것도 나이 드신 분들만 남아 있다고 했으며 또 이제는 새로운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곳도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나자로 마을의 마을카페, 좀 자주 차 마시러 와야겠다.
(이웃님들도 지나치실 일 있으면 들려 주셨으면 ~~~ 차값 비싸지 않고 주차장 넓고
경치도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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