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더운 여름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이 번 여름은 견디기가 정말 힘든다.
전기요금이 얼마가 나 오든 말든 우선 살고 봐야지 하면서 밥낮 없이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있다.
밥 하는 것도 힘들지만 먹으러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가격이
괜찮거나 음식이 좋거나 하면 11시쯤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다려야
된다. 어디서 던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라서.
딸이 안양종합운동장 뒤쪽에 값싸고 음식맛 괜찮은 소바집이 있다고
가자 해서 요양사와 셋이서 갔다.
외관부터 마음에 든다. 깔끔하다. 소바집답게 약간의 일본풍도 나고.
들어가는 입구길도 이렇게 멋지다. 장난기가 도져서 팔짝팔짝 뛰면서 가 본다.
옛 우물처럼 만들어 놓고 옆에 두레박도 놓아두었다.
대기표 받아놓고 기다리는 동안 집 앞 뒤를 다 돌아보았다.
푸르름이 좋다.
하늘만 보면 가을 같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메밀소바 3인분에 떡볶이를 시켰다. 소바정식도 있고 돈까츠도 있지만
우리는 10,000짜리 소바를 시켰다. 떡볶이는 5,500원.
떡볶이는 비주얼부터 아니다. 내 입맛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떡볶이는 결국 못 먹었다. 너무 달다. 아이들은 좋아할 것 같다.
떡볶이야 너무 달아 못 먹었어도 메밀소바가 맛있고 가격이 10,000원이라
부담되지 않아서 좋았다.
점심 한 끼라도 더운 날 부엌에 안 들어가고 해결하고 나니 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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