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온 딸은 어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아들도 모처럼
시간이 난다고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오늘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별로라 내일로 미뤄버리고
나니 좀 심심했다.
요양사가 왔길래 총각 무 한 단만 사 오라고 했다.
딸이 총각김치를 좋아하니까 지금 담그면 돌아올 때쯤은 알맞게 익을 거다.
총각김치는 멸치젓을 넣고 담가야 맛있는데 집에는 새우젓과 참치액젓뿐,
사러 갈 수도 없고 있는 것으로 그냥 간을 하기로 했는데 의외로 먹어보니
맛있다.
배추에 비해 총각무는 싸다. 한 단에 4,000원 주었다.
요양사가 다듬어서 씻어 주는 걸 절여서 양념하는 건 내가 했다.
김치를 담가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른다. 아프고 나서부터는 사 먹거나
친지들이 가져다 주는 걸 먹고 지냈기에 집에는 없는 양념도 많다.
그래도 새우젓과 참치액젓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설탕 아주 조금을 넣고
버무렸는데도 내 입에는 맞다. 딸이 금요일에 온다고 했으니 그때는 알맞게
익어 있을테지.
이렇게 작은 통으로 두 통이다.
한 단 더 담갔으면 큰 딸네도 좀 줄텐데 다 해놓고 보니 아쉽다.
아무래도 작은 그릇의 것은 큰 딸네 줘야 될 것 같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날씨가 잔뜩 흐려 있으니 밖에 나가기도 싫어서
오늘은 걷기도 생략하고 실내 자전거만 조금 타고 말았다.
김치 담가 놓고 낮잠 한숨 자고 나니 컨디션이 좀 좋아지는 것 같다.
내일은 독감예방주사 맞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