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쉬기로 하고 동네 길을 걷고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방금 백운호수를 다녀왔는데 벚꽃이 너무 예뻐서 엄마 모시고 한 바퀴
돌겠다고 자동차를 집 앞에 주차시켰으니 빨리 오라고 한다.
아무리 요즘 매일 벚꽃구경을 했지만 일부러 딸이 차 갖고 와서
드라이브하자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지.
같이 걷던 경자 씨와 함께 따라나섰다.
백운호수 가는 길, 우리 집 앞에서부터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오는 동안
내내 벚꽃길이 이어진다. 꽃이 피기 전에는 이 길에 벚나무가 있는지 조차
몰랐는데 이렇게 많이도 피어 있다.
모락산에도 둘레길이 생겼네, 높지도 않은 산인데 둘레길이 생겼으니
저 둘레길은 나도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언제 한번 도전해 봐야지.
눈만 돌리면 보이는 건 다 벚꽃이다. 천지가 벚꽃강산이다.
백운호수 공영주차장, 발 디딜 틈도 주차할 틈도 없다.
겨우 주차를 하고 호숫가로 올라 왔더니 호수 둘레길도 만원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나무데크길이 백운호수 둘레길이다.
참 이상하다. 호수에 뱃놀이 하는 풍경을 찍었는데 그 많은 보트들은 다
어디로 도망 가 버리고 사진에는 하나도 안 찍혔네, 이 무슨 조화인지? ㅋㅋ
의왕 백운호수라고 쓰여 있다. 호수 따라 둘레를 돌면 아프기 전의 내 걸음으로
45분쯤 걸렸는데 오늘은 포기다.
주차장 밑 계곡에서는 버스킹이 열리고 있다. 모두 즐거운 표정.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야" 하면서 합창을 하고 있다.
나도 경자씨도 끼어들어 몇 소절 따라 불렀다.
올 봄 벚꽃구경은 이것으로 끝 했더니 딸이 다음 주에 경마공원도 가야지 한다.
그럼 그러자 경마공원도 가자 고 답 해 놓고 보니 완전히 벚꽃 바람 난
할머니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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