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144호의 공세리 성당은 관광공사가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위치한 성당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봄에는 꽃, 가을에는 단풍이 예뻐 신자 아닌 일반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1890년에 지어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에는 35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만도
4그루나 있으며 그에 버금 하는 오래된 거목들이 많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 해
주고 있다.
해마다 두 번씩 봄과 가을에 나도 성당 반모임 교우들과 함께 미사도 보고
꽃구경, 단풍 구경을 하러 들렸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처음이다.
역시 이곳도 단풍은 없다.
올 해는 날씨 탓인지 단풍도 들지 않은 채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있는 곳이 많다.
공세리 성당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이다.
박해시대 이곳 내포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로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잡혀 전국 각지로 끌려 가 순교를 당했다.
당시 이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던 곳이다.
성당 올라가는 입구, 코스모스가 조금 남아 있고 단풍은 몇 그루의 나무만 들락 말락이다.
단풍이라고는 안 보인다.
성당 마당에 피어 있는 꽃, 검색을 해보니 아프리카 봉선화라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쁘다.
이건 무슨 꽃일까? 검색해보기도 싫어서 통과...
십자가의 길 시작이다.
아들은 어릴 적 영세를 받았지만 냉담 중이고 함께 간 요양사는 불교신자다.
그래서 혼자만 간략하게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하고....
성지 성당에 와서 단풍 없다고 시들 해 하는 나는 그저 발바닥 신자임에 틀림없다.
간략하게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만 하고 배 고파서 곡교천으로 가는 도중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꽁당보리밥 집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 사람에 13,000원인데 잡채에 수육에 고등구이에 청국장까지 나오는 꽤 괜찮은 식당이었다.
아프고 난 후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 나 충청도 까지 다녀왔다.
공세리 성당과 곡교천 두 곳을, 그것도 건성으로 조금 돌아봤을 뿐인데 집에 오니
녹초가 되었다.
하루 빨리 저질체력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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