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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21년 7월의 마지막 날

by 데레사^^ 2021. 7. 31.

       새벽에 비가 조금 내렸다.

       그래서  오늘은 좀 시원하겠지하는  희망을  품고  7시경  걸으러

       나갔는데  아니었다.

       겨우 3,000보 남짓  걸었는데  옷이  다 땀으로 젖어 버린다.  이렇게  고생 해 가면서

       걸을것 까지야 없지 하는  마음에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

       더워도 너무 덥다.  그리고 아침부터  쏟아지는 재난문자,  여전히 확진자는 꾸준히 나오네.

 

 

            우리 아파트옆 길,  내가 매일  걷는 길이다.

            날씨가  더우니  아침 7시경인데  이렇게  텅 비었다.

           

 

           농수산물시장으로 가는  도로도  비어있다.

 

           어제  롯데마트를  갔는데  새롭게 시행한다고  일일히  큐알코드를  찍고

           열을 재고  손 소독후  들어가라고 했다.  불평할것 까지는 없는데  코로나가  좀체

           잡히지 않는다는 증거같아서  마음이 불안하다.

 

 

            아파트 마당의 대추나무에 대추가 많이 열렸다.

            계절만큼은  어김이 없는데  우리 인간사는 왜 이렇게  힘들까?

            나훈아가  테스형에게  물어봤드니  죽어야 힘 안든다고 했다드니  요즘 같으면

            살아가는게  도무지 즐겁지가  않다.

 

            87세의 절친 남편이 대학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퇴원한다고  알려온다.

            대령으로 예편한 친구남편,  반듯한 자세에 반듯한  정신으로  살아온  분인데

            어느날 다리에 마비가 와서 진료를 하니 척수염이라고 해서  우리 동네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시술도 받고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섬망이와서  병원이 떠나가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라고 한다.

            요즘 돈 있다고해서 병원에 마음대로 오래 있을 수  없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 분도

            퇴원하라는 말을  1주일 전부터  들었는데  버티고 버티다가  오늘 요양병원으로 간다고 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멀쩡하게 나아서 집으로 돌아오기가 쉬운곳은  아닌데,  뭐라고

            위로 할  말이 없다.

 

 

          왼쪽하늘은 새벽에 비 그친 바로 후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지금 하늘이다.

          워낙  더워서 그런지 요즘은  파리도 모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도 더위를 피해서

          어디로 갔나보다.   그리고  하늘만  쳐다보면 높고 맑고  흰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하루에도 하늘을  몇번씩  쳐다 본다.

          불행이도 우리 동네는 노을은  안 보인다.  한강쪽에 사는 분들은  예쁜 저녁노을

          사진도 많이 올리던데  우리 아파트에서는 노을은 보기가 쉽지 않다.

 

 

   

             실업자 아들은  산으로  내 뺐고

             나는  7월의 마지막 날  에어컨 켜놓고  딩굴딩굴 하고 있다.

             잘 가라,  기왕에 가려거든  코로나도  좀  데리고 가라고  떠나는 7월에게

             당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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