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는 더위와 확진자 숫자다.
찜통더위, 가마솥더위에서 한 단계 올라간 더위가 압력밥솥 더위라고
인터넷에서 얼핏 봤다. 누가 만들어 내는지 이런 신조어들을 대할때 마다
그 사람 참 머리 좋다라는 감탄을 하게된다.
압력밥솥 더위에 하루종일 집에서 에어컨만 틀어놓고 딩굴딩굴 하고 있다.
중복이라는데 식당도 마음놓고 갈 수도 없지만 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렇다고 초복때 처럼 백숙을 집에서 하기도 싫고, 귀차니즘의 절정이다.
하늘과 구름만 보면 딱 가을이다.
압력밥솥 더위라는게 당치도 않는다는듯 하늘은 왜 저리 높고 맑은지....
안 방 침대에 누워서도 하늘이 보인다.
아침에 한 시간쯤 걸으면서 온 몸이 땀으로 젖어서 집에 들어오던 길로
샤워하고 에어컨 틀어놓고 딩굴거리다가 이제사 컴 앞에 앉아본다.
하늘 쳐다보고 혼자서 노는 재미도 나쁠건 없다.
아기구름, 엄마구름을 굳이 구별해서 찾을 필요도 없다.
쳐다만 보고 있어도 그냥 좋으니까.
보고 또 봐도 이건 가을하늘이지, 압력밥솥 더위의 하늘은 아니다.
이 사진은 어제 저녁때 찍은거다. 보이는 산은 모락산.
처음 퇴직하고는 저 산을 아침마다 올랐다. 400미터가 채 안되는 산이라
아침 운동으로 다녀오기에 딱 좋은 산이다.
그 무렵 저 산에는 약수터도 몇 곳 있어서 아침마다 약수를 길어다 먹었는데
다 지나 간 얘기다. 산 밑으로 터널이 생기고 산 위로 둘레길이 생기면서 자연적으로
약수터는 다 없어져 버리고 나도 못 오르게 되어 버렸다.
아파트 마당에 배롱나무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 배롱나무꽃이 세번을 피고지면 햅쌀밥을 먹는 철이 온다고 했다.
앞으로 계속 피어나면 보기 좋아질거다. 아직은 좀 덜 피었다.
한강변에 사는 분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저녁 노을이 참 예쁘던데
우리동네도 수리산쪽으로 노을이 질때가 있는데 혹 오늘 저녁 노을이 예쁘게져서
날 기쁘게 해 줄까?
무지개를 보던 날 처럼 지금부터 계속 하늘을 쳐다보고 또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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