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지리산으로 떠났다. 지난 금요일에 갔는데 지리산에서 자연인이 될려는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설마 자연인이 될 정도로 용감하지는 않을텐데 하면서
카톡을 넣었드니 자연인은 될수도 없고 내일은 돌아갈겁니다고 한다.
아무리 지리산이 높고 크기로 4박 5일을 산 속에서만 있다니 알다가도
모를 속내다.
날씨가 어젯밤은 시원해서 모처럼 에어컨도 선풍기도 안 켜고 문만 열어놓고
잤는데 오늘밤은 또 덥다. 이번 여름만큼 에어컨에게 고마움을 느껴 본적도 없다.
그러나 이제 8월에 들어섰으니 한 달만 지나면 살만해 지겠거니 하면서 위로를 한다.
허리가 일어날때 아프고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아프다.
막상 걷기 시작하면 점점 괜찮아지고.
지난달 수술했던 의사를 만났는데 엑스레이를 보면서 수술한 곳이 특별히
나빠진건 아닌데 연세때문에 근력이 약해져서 그럴거라고 했다.
그래서 요즘 이틀에 한번씩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는다.
한의원과 정형외과, 둘 다 물리치료는 같다. 한의원은 물리치료와 침이고
정형외과는 물리치료와 약, 그게 다를뿐이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한의원으로 가는것이다.
물리치료를 하고 침을 맞으면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도 에어컨이 시원하니 덥지는 않다.
그 시간을 이용해 잠깐 낮잠도 자고 좋다.
하루에 치료비래야 1,900원밖에 안 드니 부담도 없고.
하루에 확진자가 천 몇백명씩 나오다 보니 이웃끼리도 서로 조심하기 바쁘다.
이러다 세상과 단절되어 버릴것만 같다. 성당도 비대면미사로 바뀌어 버렸고
문화센터는 재개강 이틀만에 다시 기약도 없이 닫아 버렸고 날씨는 덥고
마스크도 힘들고 그래서 집에만 있는다.
이렇게 시간 많을때 책이라도 읽지 유튭만 보면서 빈둥거린다.
이 유튭들이 돈 벌기에 혈안이되어 조회수 올릴려고 제목을 자극적으로 달기도 하고
내용이 거짓말도 많다. 그래서 주로 노래만 듣는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틀어놓고 눈 감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거든.
친구들에게 한차례씩 전화로 안부를 물어본다.
다들 비슷하게 살고 있다. 병원과 슈퍼가는것 외에는 나갈 일도 없고 나가지도 않는다고.
그래도 고마운게 많다.
허리는 좀 불편하지만 죽을지경은 아니고, 얼마 안되는 공무원 연금이지만 밥 걱정은
안해도 되고, 나라밖에 있는 아이들도 탈없이 잘 있다고 하고.
이만하면 족한거지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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