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정말 덥다.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어보기도 처음이다.
하루에 한 두시간, 그것도 안 켜는 날이 더 많았었는데 올 여름만큼은
에어컨 없으면 죽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에어컨 속에서 산다.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더위는 나를 꽁꽁 묶어버렸다.
그래도 몸을 좀 움직여야 하겠기에 아침 7시쯤 나가서 한시간 남짓
걷고 오기는 하는데 그 시간에도 온 몸이 땀으로 젖어버린다.
입었던 옷 빨아 널고 샤워하고, 그 후 부터는 에어컨 켜놓고 딩굴딩굴이다.
아침 7시경의 하늘이다. 하늘만 보면 가을인줄 깜빡 속겠지만 사실은
덥고도 덥다.
내가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으니까 경비아저씨가 지나가면서 낭만적이십니다. 고 한다.
내가 낭만적일까? 그런 때도 있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게 치매예방약이라고 생각하고
사진도 찍고 블로그도 하고 외국어공부도 한다.
우리 아파트에 몇 그루 있는 배롱나무도 예쁘게 꽃을 피웠다.
세번을 피고 져야 햅쌀밥 먹는 가을이 온다고 했으니 빨리 피고 지고 했으면 좋겠다.
딱 한 그루 있는 흰 배롱나무는 이제 겨우 피기 시작한다.
이상하게도 흰색 꽃들은 철쭉도 백합도 배롱나무도 다 붉은색 보다 늦게 피는데
그 이유가 뭘까?
무궁화도 피었는데 꽃송이들이 시들시들해서 싱싱한것을 딱 한송이를 찍었다.
가장 귀함을 받아야할 나라꽃이 어디서든 천대를 받는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백합이 다 져버린지 오래인데 흰색이 피었다.
천사의나팔도 피었고
나리꽃도 피었지만 좀 시들시들하다.
아, 반가운 봉숭아꽃이다. 다 없어진줄 알았는데 아파트 한 구석에 이렇게
무더기로 피어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보고 또 보고....
오늘 산책은 이 봉숭아꽃을 본것으로 대박이다.
몇 잎 따서 손톱에 물들여 볼까 하다가 아까워서 손도 안대고 돌아 나왔다.
과연 코로나는 종식이 될까?
겁 많고 수칙 잘 지키느라 계속 갇혀만 살아도 될까?
백신도 맞았겠다 더위만 물러가면 나도 가고싶은곳 다 다녀도 될까?
쓸데없는, 고민아닌 고민만 거듭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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